IMM PE, 7년 만에 투자금 회수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가 공동 매각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이날 실시한 본입찰에 다섯 곳이 참여했다. 다섯 곳 모두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 컨소시엄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프의 새 주인은 추석 연휴 직후 가려질 전망이다. 매각 가격은 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매각이 성사되면 2010년 600억원을 들여 캐프를 인수한 IMM PE는 7년여 만에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한다.
캐프는 자동차용 와이퍼 시장에서 국내 5위권 회사다. IMM PE가 2010년 인수할 당시 캐프는 키코(KIKO) 등 외환 파생상품 투자로 수백억원대 손실을 입었다. 기존 대주주와의 경영권 분쟁까지 겹쳐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IMM PE가 인수한 뒤 투자 손실과 경영권 분쟁을 일단락하고 회사 정상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2013년 45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이 지난해 10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감가상각비 차감전 영업이익(EBITDA)이 131억원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와이퍼는 자동차 시장의 주류가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더라도 빠질 수 없는 필수 부품이다. 주기적으로 교체가 필요한 소모품이어서 다른 제조업에 비해 업체들 실적이 꾸준해 인수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IMM PE는 그동안 캐프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매각하는 방안과 상장(IPO)하는 방안을 동시에 검토했다. 하지만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제조업체와 PEF 운용사가 늘어나자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