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업 수익성 둔화 우려"…"두산그룹 차입금 부담↑"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27일 롯데쇼핑에 대해 "국내 최대 유통기업으로 다각화된 사업기반을 가지고 있으나 이익 비중이 크게 높아진 국내 백화점 부문이 최근 수익성 둔화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중국 마트 사업매각 진행 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면서 분할합병에 따른 신용등급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인영 나이스신평 책임연구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화재보험협회빌딩에서 열린 제4차 세미나에서 "롯데쇼핑은 핵심사업인 백화점과 대형마트 부문의 실적 둔화로 매출정체를 겪고 있다"며 "특히 매출기반의 다각화에 비해 이익 창출 다각화 수준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와의 분할합병에 대해서는 "자산 감소, 이익 창출력 저하 등 부정적인 영향이 있기는 하지만 분할에 따라 이관되는 자산과 부채 규모가 크지 않아 신용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평 "롯데쇼핑 분할합병 영향 제한적… 中마트 동향 주목"
수년간 매출이 둔화한 데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휴업 상태인 중국 마트 법인 이슈의 영향이 더 크다는 의미다.

지난해부터 사드 이슈로 마트 사업에 어려움을 겪던 롯데그룹은 최근 미국계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중국 내 롯데마트 전 매장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마트 중국법인의 작년 2분기 매출은 2천800억원이었지만 올해 2분기 매출은 200억원까지 떨어졌다.

올해 6월 말 기준 중국법인 전체 마트의 단순합산 기준 자산은 8천500억원, 차입금은 8천100억원 수준이다.

이 책임연구원은 "적자 사업매각으로 연간 1천억원 이상의 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매각가치 결정에 따른 차입금 이관 규모 수준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나이스신평은 "신용등급 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롯데쇼핑이 중국법인 마트의 매각 의사를 밝힌 만큼 매각 성사나 무산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민 수석연구원은 이날 '두산그룹 최근 실적, 이슈와 신용등급 방향성'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2016년부터 주요 계열사의 영업실적이 회복추세이지만 아직까지 대부분 계열사가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금 부담이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두산중공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 추진으로 주요 사업기반인 발전부문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특히 채무부담 가중으로 별도기준 총차입금/EBITDA배수는 10배를, 순차입금의존도는 35.0%를 각각 초과해 하향조정 트리거(Trigger·방아쇠)는 충족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은 신용도 제고가 긍정적이고 두산건설과 두산은 부정적으로 평가됐다.

나이스신평은 또 은행업 채권자 손실 분담(bail-in) 제도 도입과 관련해 "계획상 올해 연말 도입 예정이었으나 일정상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제도가 도입되면 위기 발생 시 우선적으로 손실을 흡수하게 되는 은행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이 은행 신용등급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