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에 아파트 하락…'갓뚜기'는 20계단 급상승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에 따른 중국시장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현대자동차의 3대 차종 브랜드 가치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 이상 과열로 상승세를 나타냈던 아파트 브랜드도 8·2 대책의 여파로 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브랜드 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이 발표한 '2017년 3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에서 현대차 제네시스는 전 분기보다 5계단 내려앉은 29위로, 최근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제네시스 이전 국내 대형차의 대표 브랜드로 통했던 현대차 그랜저도 무려 48계단이나 떨어진 97위에 랭크됐으며, 전 분기 94위였던 현대차 쏘나타는 아예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서는 국내에 갓 출시된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처음 100대 브랜드에 진입하자마자 단숨에 60위에 랭크되며 BMW(68위)와 말리부(80위), 티볼리(92위) 등을 제쳐 눈길을 끌었다.
아파트 브랜드 가운데서는 삼성물산 래미안이 12계단 떨어진 45위에 랭크됐으며,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도 77위에서 8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분기에 모처럼 100위권에 복귀했던 대림산업 e편한세상은 다시 탈락했다.
브랜드스탁은 "투기 수요 억제를 위한 정부 규제 등이 이어지면서 아파트 브랜드가치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다시 급등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악재가 이어진 맥도날드가 무려 41계단 하락한 100위를 기록한 반면 이른바 '갓뚜기'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오뚜기는 20계단이나 상승하며 77위에 올라 대조를 이뤘다.
3분기에도 국내 브랜드 가치 1위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인 '삼성갤럭시'로 조사됐다.
평가지수인 BSTI(Brand Stock Top Index) 940.98점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1년 3분기 이후 무려 7년 이상 선두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 대표 브랜드인 네이버가 931.9점을 기록, 2위로 뛰어오르며 삼성갤럭시를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스탁은 "네이버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준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기업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브랜드가치가 상승했다"며 "다만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의 총수 자격 논란, 포털 광고 시장의 성장 둔화 등으로 향후 추이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100위권에 진입한 브랜드는 테슬라를 비롯해 귀뚜라미보일러(72위), 씽크빅(76위), 유니클로(79위), CJ오쇼핑(86위), 피죤(90위), 현대카드(93위), LG TV(98위), 한국타이어(99위) 등 9개다.
100대 브랜드는 평가지수인 BSTI 점수로 선정된다.
BSTI는 총 230여개 부문의 대표 브랜드 1천여개를 대상으로 브랜드스탁 증권거래소의 모의주식 거래를 통해 형성된 브랜드주가지수(70%)와 정기 소비자조사지수(30%)를 결합한 브랜드가치 평가모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