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북한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2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4포인트(0.04%) 하락한 22,349.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6%, 나스닥 지수는 0.07% 상승 마감했다.
북한을 둘러싼 우려가 커지며 위험자산인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됐다.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전 파괴' 발언에 반발해 태평양 해상의 '수소탄 시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미치광이'(mad man)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며 "그는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맞섰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북미 긴장이 고조되며 하락 출발해 애플의 아이폰8 판매 둔화 우려로 하락세가 짙어졌다"며 "오후 들어 통신, 반도체 장비, 에너지, 소매판매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존 메케인 상원의원이 공화당의 헬스케어 법안 지지 철회 이후 헬스케어 업종의 낙폭도 축소됐다.
애플은 아이폰8 판매 부진 속에 0.98% 하락했다.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 등 일명 'FANG' 기업들도 애플 하락 여파에 동반 내름세를 보였다. 반면 AMAT(1.31%)와 램리서치(2.58%) 등 반도체 장비 업종은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 연구원은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한국 증시에 영향을 주던 미국 반도체 장비 업종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다"며 "더불어 유로존과 미국의 제조업 지표가 개선된 점도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52.8) 보다 소폭 상승한 53.0을 기록했다. 유로존의 9월 제조업 PMI는 전월(57.4)보다 양호한 58.2로 발표됐다. 서비스업지수도 전월(54.7)보다 개선된 55.6을 기록했다.
그는 "코스피지수의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를 밑돌고 있어 밸류에이션을 감안해도 나쁘지 않은 시점이다"며 "다만 긴 추석 연휴로 시장 참여자들의 적극적 대응이 제한돼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추측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