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외교장관 회담서 "대북제재 압력, 적정시기에 협상동력으로 전환해야"
왕이 "日, 북핵대화 방해하면 안보리 결의 위반… 언행 신중하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만나 북핵 해법과 관련해 대북 제재 압력을 협상 동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재 유엔 본부에서 고노 외무상과 회담한 자리에서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정세가 엄중해지고 있어 각국은 자제하고 정세 긴장을 완화해야 한다"면서 "적정 시기에 제재 압력을 협상의 동력으로 전환하는 것을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북 제재를 하는 것이 안보리 결의를 집행하는 것이지만 협상 재개도 결의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일본이 제재만 주장하고 대화를 말하지 않거나 심지어 대화를 방해한다면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면서 "일본 측이 언행에 신중성을 기해 한반도 핵 문제에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하길 바란"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노 외무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계획 추진은 지역 평화와 일본의 안보를 위협한다면서 일본은 중국 등 각국과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왕이 부장은 중일 관계와 관련해 올해 수교 45주년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양국은 서로를 적수가 아닌 동반자, 위협이 아닌 기회로 간주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일본이 평화발전의 길로 나아갈지에 대한 각국의 우려를 해소하려면 일본은 반드시 전 세계에 자신의 태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