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주의 2차 랠리가 뜨겁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일 사상 최고가 기록을 쓰고 있다.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도 지난주 최고가를 찍었다. IT주는 지난 7월 말 이후 북핵 리스크와 반도체 공급 과잉 논란에 한동안 조정받았지만 어느새 전고점을 뛰어넘었다. 차익실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다시 IT주를 사 모으고 있다.
 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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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전문가들은 IT주 주도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의 고점 논란이 있었지만 3분기와 4분기 실적 개선이 속속 가시화하면 상승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반도체 가격은 여전히 견조하다. 다른 업종과 비교했을 때 실적 개선 수준이 다르다. 증권사들은 ‘대장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14조원대에서 16조원대까지 높였다.

IT 부품업체 실적 기대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 갤럭시노트8 등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반도체 IT 부품 업황도 추가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다른 외부 변수들을 누를 수 있을 만큼 IT업종의 펀더멘털이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처럼 대부분의 IT주가 동반 상승하는 게 아니라 실적을 바탕으로 종목 간 주가 움직임이 달라지는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전방 업체들로부터의 낙수 효과를 톡톡히 보는 IT 중소형주를 잘 가려서 관심을 가질 때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 인공지능(IT)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IT 중소형주들도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경제TV 전문가인 김병전 파트너는 “외국인이 상반기와 달리 실적이 확실한 종목만 사들이고 있다”며 “제한된 수급 상황 속에서 일부 IT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