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법무장관 "솅겐지역내 탑승 때도 신분증 검사 의무화"
"이동의 자유 남용되고 있어 조치 취하기로 EU와 합의"


그동안 여권 검사가 생략되는 등 이동의 자유가 보장됐던 유럽의 솅겐 지역 내에서 내년부터 모든 비행기에 탑승할 때 의무적으로 여권이나 신분증 검사가 실시된다고 네덜란드 정부가 밝혔다.

23일 BNR 방송에 따르면 스테프 블로크 네덜란드 치안법무부장관은 최근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내년부터 유럽 솅겐지역 내에서도 신분증 없으면 비행기 못타"
앞서 BNR 방송은 금주 초에 최소한 10개 이상의 항공사가 솅겐 지역 내에서 승객들이 비행기에 탑승할 때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음으로써 범죄자나 테러범들이 유럽에서 신분을 숨기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블로크 장관은 "현 단계에서 솅겐 지역은 비행기라고 하더라도 여권 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지역"이라면서 그러나 가까운 시일 내에 이런 실태는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솅겐 조약이 규정하고 있는 물품과 사람의 자유로운 이동은 상황에 맞게 적용돼야 한다며 "그것(자유로운 이동)이 남용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유럽연합(EU)과 내년에 그와 관련된 조치를 하기를 합의했다"고 밝혔다.

블로크 장관은 신분증 검사가 어떻게 이행될지에 대해선 여전히 논의 중이라면서 "결과는 항공기를 이용해 여행하는 사람들이 100% 체크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의회는 그동안 솅겐 지역 내 항공기 이용객에 대한 신분증 검사에 대해 반대했지만 유럽에서 다양한 형태의 테러가 잇따르면서 의회도 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대해 동의했다고 블로크 장관은 덧붙였다.
"내년부터 유럽 솅겐지역 내에서도 신분증 없으면 비행기 못타"
"내년부터 유럽 솅겐지역 내에서도 신분증 없으면 비행기 못타"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