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6대 1 바늘구멍 뚫어라…7급 공무원 시험 열기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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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경쟁률…'간절함 가득'
부모 교문 밖 기도…수능 고사장 같은 풍경도
2017년도 지방공무원 7급 공채 필기시험이 치러진 23일 전국 16개 시·도의 62개 시험장을 찾은 응시생들의 눈빛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총 222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 2만8천779명이 지원해 평균 12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시험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바늘구멍 같은 합격문에도 최종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있기를 기도한 응시들은 마지막까지 예상 시험문제와 요약 노트를 복습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불과 3명 모집에 878명이 지원해 292.7대 1의 전국 최대 경쟁률을 보인 전북 전주서중학교 시험장의 긴장감은 더했다.
대학 졸업 후 공무원시험을 준비해온 김철민(28) 씨는 "2년여간 합격한다는 믿음 하나로 공부해 왔다"며 "인생 최대의 도전에서 반드시 승자가 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수차례 공무원시험에서 떨어졌다는 이모(29·여) 씨는 "경쟁률이 300대1에 육박해 걱정이지만 불안한 마음을 다잡고 침착하게 시험을 보겠다"고 말했다.
지방직 7급 5명 선발에 1천229명이 몰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24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대전에서도 고사장 개방 시간인 오전 7시 30분부터 응시생들이 몰려들었다.
지방직 7급 외에 연구·지도직(8명)과 기술계 고졸 9급 경력경쟁(5명) 부문 응시생이 모인 대전 갑천중학교에는 주부, 직장인 응시생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연구·지도직에 지원한 윤영주(36·여) 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다가 1년 정도 시험을 준비했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한 남성은 "이직을 결심한 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기술직 7급에 응시했다"며 "1년가량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마다 사연은 달랐지만, 목표는 합격이었다.
행정직 7급 등 11개 직렬 68명 모집에 3천786명이 지원해 55.7대 1을 기록한 부산의 5개 고사장도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기술계 고졸 9급과 연구·지도직 시험이 치러진 부산공고에서는 학부모들이 응시생 자녀를 데려다주고 교문 밖에서 기도하는 등 마치 수능 고사장 같은 풍경도 보였다.
기술계 고졸 9급에 지원한 고등학교 3학년 한모(18) 군은 "공무원이 되고 싶은데 기술계 고졸 9급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을 열망하며 운전직 9급에 지원한 회사원 김모(39) 씨는 "올해로 4번째 도전"이라며 "이번에는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 지원자의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20∼29세가 47.1%(1만3천560명)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30∼39세는 43%, 40∼49세 8.9%, 50세 이상 1.0%였다.
이번 시험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침해 권고에 따라 공무원시험 역사상 처음으로 수험생이 시험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실 이용은 140분간의 시험 시작 후 30분부터 시험 종료 전 20분까지 1회에 한해 가능했다.
정오 무렵 2시간여의 필기시험이 끝난 각 고사장에서 쏟아져 나온 응시생들은 영어, 행정법 등 일부 과목이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연구·지도직 시험을 친 서모(31·여) 씨는 "작년보다 시험이 어려웠다"며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다 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응시생들은 지난해보다 고사장에 빈자리가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시험 종료 30여 분 전부터 고사장 교문 밖에서는 응시생 가족·친구들이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기술계 고졸 9급 시험을 친 아들을 둔 학부모 김모(48) 씨는 "작년에 아들이 너무 아깝게 시험에 떨어져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재도전했다며"라며 "올해는 꼭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
(김동철 김준호 손형주 장아름 김선호 기자)
(전국종합=연합뉴스) wink@yna.co.kr
부모 교문 밖 기도…수능 고사장 같은 풍경도
2017년도 지방공무원 7급 공채 필기시험이 치러진 23일 전국 16개 시·도의 62개 시험장을 찾은 응시생들의 눈빛에는 간절함이 가득했다.
총 222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 2만8천779명이 지원해 평균 12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시험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바늘구멍 같은 합격문에도 최종 합격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있기를 기도한 응시들은 마지막까지 예상 시험문제와 요약 노트를 복습하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불과 3명 모집에 878명이 지원해 292.7대 1의 전국 최대 경쟁률을 보인 전북 전주서중학교 시험장의 긴장감은 더했다.
대학 졸업 후 공무원시험을 준비해온 김철민(28) 씨는 "2년여간 합격한다는 믿음 하나로 공부해 왔다"며 "인생 최대의 도전에서 반드시 승자가 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수차례 공무원시험에서 떨어졌다는 이모(29·여) 씨는 "경쟁률이 300대1에 육박해 걱정이지만 불안한 마음을 다잡고 침착하게 시험을 보겠다"고 말했다.
지방직 7급 5명 선발에 1천229명이 몰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245.8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대전에서도 고사장 개방 시간인 오전 7시 30분부터 응시생들이 몰려들었다.
지방직 7급 외에 연구·지도직(8명)과 기술계 고졸 9급 경력경쟁(5명) 부문 응시생이 모인 대전 갑천중학교에는 주부, 직장인 응시생의 모습도 눈에 많이 띄었다.
연구·지도직에 지원한 윤영주(36·여) 씨는 "직장을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다가 1년 정도 시험을 준비했다"며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대 후반의 한 남성은 "이직을 결심한 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해 기술직 7급에 응시했다"며 "1년가량 준비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마다 사연은 달랐지만, 목표는 합격이었다.
행정직 7급 등 11개 직렬 68명 모집에 3천786명이 지원해 55.7대 1을 기록한 부산의 5개 고사장도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기술계 고졸 9급과 연구·지도직 시험이 치러진 부산공고에서는 학부모들이 응시생 자녀를 데려다주고 교문 밖에서 기도하는 등 마치 수능 고사장 같은 풍경도 보였다.
기술계 고졸 9급에 지원한 고등학교 3학년 한모(18) 군은 "공무원이 되고 싶은데 기술계 고졸 9급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을 열망하며 운전직 9급에 지원한 회사원 김모(39) 씨는 "올해로 4번째 도전"이라며 "이번에는 꼭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 지원자의 연령대별 분포를 보면 20∼29세가 47.1%(1만3천560명)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30∼39세는 43%, 40∼49세 8.9%, 50세 이상 1.0%였다.
이번 시험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침해 권고에 따라 공무원시험 역사상 처음으로 수험생이 시험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장실 이용은 140분간의 시험 시작 후 30분부터 시험 종료 전 20분까지 1회에 한해 가능했다.
정오 무렵 2시간여의 필기시험이 끝난 각 고사장에서 쏟아져 나온 응시생들은 영어, 행정법 등 일부 과목이 예상보다 어렵게 출제됐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연구·지도직 시험을 친 서모(31·여) 씨는 "작년보다 시험이 어려웠다"며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다 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응시생들은 지난해보다 고사장에 빈자리가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시험 종료 30여 분 전부터 고사장 교문 밖에서는 응시생 가족·친구들이 초조하게 기다리는 모습도 보였다.
기술계 고졸 9급 시험을 친 아들을 둔 학부모 김모(48) 씨는 "작년에 아들이 너무 아깝게 시험에 떨어져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재도전했다며"라며 "올해는 꼭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
(김동철 김준호 손형주 장아름 김선호 기자)
(전국종합=연합뉴스) win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