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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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수급의 핵심 주체인 외국인은 9월 들어서 5거래일을 제외하고는 날마다 '셀 코리아(Sell Korea)'를 외쳤다. 북한발(發) 리스크가 커진 데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회의(FOMC)를 앞두고 불안심리가 번진 탓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첫 거래일부터 전날까지 약 8560억원가량 보유주식을 매도했다. 9월 FOMC가 진행 중인 이날도 오후 1시40분 현재 2000억원 이상 순매도 중이다.

이들은 하지만 일부 업종 대표주(株)를 골라 매수, 9월에만 10~20% 이상 고(高)수익을 내고 있다. 엔씨소프트와 삼성SDI, 한미약품, SK하이닉스, 한화케미칼, 오리온, OCI 등이 그 주인공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외국인이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보유주식 수를 늘린 주식이다. 연초에만 해도 37%대에 머물던 보유 비중이 현재 5%포인트 이상 불어나 42%를 넘어섰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약 3550억원어치 엔씨소프트를 샀다. 이 기간 동안 엔씨소프트의 주가상승률은 21%에 달한다.

삼성SDI(970억원)와 SK하이닉스(400억원), OCI(350억원), 삼성전기(330억원), 한화케미칼(260억원) 등도 외국인이 많이 담고 있는 '9월 매집주(누적 기준)'다.

삼성SDI는 이달 들어서 약 10% 올랐고, SK하이닉스와 OCI도 각각 15%와 13%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삼성전기와 한화케미칼은 7%가량 뛰었다.

반면 외국인의 대량 매집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곳도 있다. 팬오션(-4.20%), 현대중공업(-1.01%), 고려아연(-1.94%), 롯데케미칼(-3.25%), 코스맥스(-5.51%) 등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