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해지 위약금 면제를 실시한 첫날 6000명에 가까운 가입자가 이탈해 다른 통신사로 갈아탔다.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KT에서 다른 통신사로 이동한 가입자는 총 5886명이다. 이 중 SKT로 이동한 가입자가 4661명, LGU+로 이동한 가입자는 1225명으로 파악됐다.이는 KT가 위약금 면제와 고객 보상안을 발표한 전날(2985명·알뜰폰 포함 전체 망 기준)과 비교해 알뜰폰을 제외했음에도 이탈 규모가 약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반면, 이날 SKT와 LGU+는 각각 4480명과 1406명의 가입자가 늘었다.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1만3201건으로, 6∼7000건이었던 평소보다 2배가량 늘었다.업계에서는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로 해지 부담이 줄어든 데다, 유통망을 중심으로 판매장려금(리베이트) 확대와 마케팅 경쟁이 겹치며 이동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이 같은 흐름은 내년 1월 1일과 첫 주말을 기점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개통이 휴일과 주말에 집중되는 특성상 단기간에 이탈 추이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앞서 KT는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1월 13일까지 이동통신서비스 계약 해지를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환급 방식으로 위약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9월 1일부터 이미 해지한 고객도 소급 적용된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HLB그룹은 글로벌 도약을 본격화하기 위해 김태한 전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를 내년 1월 1일자로 바이오 부문 총괄 회장으로 영입한다고 31일 밝혔다.이번 인사는 내년 초부터 주요 임상 및 신약 승인 성과가 순차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바이오 부문 계열사의 연구개발 성과를 그룹의 구조적 성장 체계로 연결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HLB그룹의 중장기 전략에 따른 것이다.김 회장은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기획·신사업 전략을 주도하며 그룹 차원의 미래 사업 구상을 이끌었으며,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돼 회사 설립부터 기업공개(IPO), 글로벌 로드쇼, 해외 고객 확보에 이르기까지 핵심 성장 과정을 주도했다.특히 무(無)에서 출발한 회사를 글로벌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성장시킨 경험은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통찰과 실행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HLB그룹은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의 간암 치료제와 리라푸그라티닙 담관암 치료제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임상·허가 성과를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으로 확장해 후속 파이프라인 강화와 글로벌 사업 성장으로 연결해야 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이러한 시점에서 글로벌 시장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읽고 대규모 투자와 사업 확장을 이끌어온 김 회장의 경영 능력과 경험은, HLB그룹의 본격적인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HLB제약의 장기지속형주사제나 HLB펩의 펩타이드 기술, HLB파나진의 진단기술 및 HLB이노베이션의 CAR-T 치료제 등 그룹 내 바이오 자산의 글로벌 파트너십 모색
KT가 전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 면제를 2주간 실시하면서 일각에선 이동통신 시장에 지각 변동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른 이통사들이 가입자를 회복할 기회일 수 있어서다. 이동통신 유통업계에서는 잦은 위약금 면제로 고객들의 약정 주기 사이클이 틀어지면서 장기적으로는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마케팅 비용을 적극적으로 집행할 요인이 사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3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부터 13일까지 2주간 전 고객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한다. 이통사들은 판매장려금(리베이트) 규모를 키워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례로 SK텔레콤은 5G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 갤럭시 S25 시리즈·Z플립7 번호이동 가입자에 약 90만원대 중후반, Z폴드7에는 100만원대 중후반, 아이폰17에는 80만원대 초반 수준의 리베이트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도 이와 비슷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4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반사이익으로 올해 2분기에 분기 최초로 영업이익 3000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모두 KT 위약금 면제 기간이 가입자를 유치할 최적의 기회인 상황.SK텔레콤 위약금 면제 당시와 현재 시장 상황도 다르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당시에는 위약금 면제가 결정되기 전부터 가입자가 빠져나갔다. '초두 효과' 영향이 컸다.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는 올해 첫 대규모 해킹 사고였다. 가입자들의 불안이 증폭되면서 위약금보다 보안을 우선 고려한 일부 가입자들이 이통사를 갈아타는 경우가 있었다. 해킹 사태 이후 가입자가 넉 달 동안 약 80만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