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이 국내 생명보험회사 가운데 최고 수준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향후 성장성에 그만큼 후한 점수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ING생명은 지난 13일 종가 기준으로 PBR이 0.84배로 0.55~0.7배 수준인 대형 생보사 등 다른 생보사들보다 높다고 18일 밝혔다. PBR은 현재 주가를 주당 순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자산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평가받고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ING생명의 PBR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것은 우선 재무건전성이 다른 보험사에 비해 좋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의 건전성 평가 척도로 지급여력(RBC)비율을 측정하고 있지만, 2021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면 강화된 기준으로 RBC비율을 평가할 방침이다. 강화된 기준으로 RBC비율을 내면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이 비율이 낮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경우 ING생명의 RBC비율은 288%에서 523%로 높아진다. 다른 보험사에 비해 과거에 팔았던 고금리 저축성 상품의 비중이 작기 때문이다.

실적도 좋아지고 있다. ING생명은 상반기에 당기순이익 18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7% 늘었다. 자산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31조2199억원에 달했다. 1년 전보다 1.6% 늘어났다.

ING생명은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사진)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중간배당과 기말배당 등 연간 총 두 차례에 걸쳐 주주들에게 지속해서 배당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ING생명 주가는 상장 직후였던 지난 5월 3만원대 초반에서 18일 4만2400원으로 40% 가까이 올랐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