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플러스]LG전자, 주가 10만원 넘을 수 있을까?
LG전자가 이달 들어서 날마다 52주(1년)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2주 동안 주가상승률은 13%에 이른다. 이에 따라 6년 만에 주당 10만원을 넘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오후 1시5분 현재 LG전자는 전날보다 2.12% 상승한 9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까지 나흘째 강세다.

LG전자는 장중 한때 외국인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 9만2300원까지 뛰어올랐다. 올해 및 52주 최고가 기록이다.

외국인은 이달 첫 거래일부터 전날까지 LG전자를 186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이는 엔씨소프트, SK하이닉스, 삼성SDI, 고려아연, 한화케미칼 다음으로 많이 늘린 것이다.

기관도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닷새 연속 '사자'를 외치고 있다. 9월 이후 기관의 누적순매수 규모는 1800억원을 웃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이어지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키움증권은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흥국증권은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8만3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목표가를 올렸다.

애널리스트들은 가장 먼저 스마트폰 'V30'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우호적인 데다 가전과 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7~9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자동차 부품(VC) 사업 가치에 대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조명업체 ZKW 인수 추진과 함께 VC 사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 논리가 부각되며 예상보다 빠르게 주가가 올라오고 있다"며 "여기에 'V30'의 디자인 완성도도 높아 긍정적인 판매 성과로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700억원에서 6146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7% 늘어난 수준"이라고 전했다. 가전과 TV의 실적 호조가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이민희 흥국증권 연구원도 "전기차 GM 볼트에 성공적인 납품을 기록 후 VC 사업부의 성정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게다가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전략에 성공하며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이 동시에 향상되고 있는 중"이라고 판단했다.

LG전자를 가전·전장부품 등 '본업 가치'로 바라볼 경우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크다는 분석도 나왔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가전은 확실한 경쟁우위를 갖추고 실적 기대치를 초과 달성 중"이라며 "추가로 전장부품이라는 중장기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하반기에 전장부품 부문의 중국 진출 가시화 및 가전 부문의 실적 개선 등이 확인되면 주가 상승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