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시·시나리오 12월 5일까지 작품 접수
소설 당선작 단행본 출간
시나리오 상금 1000만원으로
등단작가 맹활약
박유경 씨 소설 '여흥상사', 초판 7000부 이상 팔려
시나리오 당선자 김대우 씨, 영화 제작사와 작품 계약
등단 시인들 동인 '켬'활동
우연히 친구의 죽음에 휘말린 세 남녀 주인공의 이야기를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낸 당선작 《여흥상사》(은행나무)는 지난 4월 출간돼 7000부 넘게 팔렸다. 유명 소설가가 아니면 초판 2000부 판매도 어려운 출판계 현실에서 크게 선전했다.
이른바 중쇄를 찍을 수 있는 소설이 된 것. 카카오페이지에 사전 연재되기도 한 이 소설은 연재 기간 문학 카테고리에서 열람 수 1위를 기록했다. 박 작가는 은행나무와 다음 작품 계약까지 마쳤다. 가족을 주제로 한 스릴러 장편 소설이다.
박 작가는 “당선 전에는 책을 낼 수 있을까 불안했던 나날이 많았지만 당선 뒤 자신감을 갖고 집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글쓰기를 업(業)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로 신춘문예만 한 게 없다. 특히 내년 6회째를 맞는 한경 신춘문예는 시, 장편소설, 시나리오 등 각 분야에서 역량 있는 신인 작가를 여럿 발굴했다.
제5회 시나리오 부문 당선자인 김대우 작가는 올해 한 영화제작사와 창작 각본을 영화화하는 계약을 맺었다. 그 사이 시나리오 각색 작업도 한 건 마쳤다. 김 작가는 “‘신춘문예 당선자’라는 필모그래피가 생긴 것도 좋지만 등단하면서 알게 된 인연으로 여러 가지 각색이나 창작품 계약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등단 전에는 학교 밖에서 교실 안을 바라보려 애쓰는 처지였다면 지금은 교실 안에서 현장을 직접 보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시 부문 등단자의 활동도 활발하다. 제2회 시 부문 당선자인 이소연 시인은 등단 이후 총 25편의 시를 문예지에 실었다. 제5회 당선자인 주민현 시인 역시 “시뿐 아니라 초단편 소설 원고 청탁도 들어온다”며 “최근엔 게임회사 브랜드 네이밍을 부탁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경 신춘문예는 여타 신춘문예에 비해 등단자 간 ‘문우 모임’도 활발하다. 이소연 시인, 이서하 시인(제4회 당선자), 주민현 시인 등 한경 등단 시인들이 모여 만든 동인 ‘켬’은 지난 5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2017 문학주간 작가스테이지’에서 자신들의 시를 함께 읽는 낭독회를 열었다. 세 명의 시인은 프리다 칼로, 에드워드 호퍼 등의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지은 자작시를 낭독했다.
‘2018 한경 신춘문예’가 한국 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신인 작가를 찾는다. 시 장편소설 시나리오 등 3개 부문으로 오는 12월5일까지 작품을 접수한다.
2018 한경 신춘문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다. 장편소설은 200자 원고지 1000장 안팎이며, 10장가량의 줄거리 설명을 따로 제출해야 한다. 시는 5편 이상 제출하면 된다. 시나리오 원고는 200자 원고지 기준 400장 안팎(시놉시스 10장 별도)이다. 장편소설 부문의 당선작 상금은 3000만원이며 시는 500만원이다. 시나리오 당선작 상금은 지난해(500만원)보다 두 배 높여 1000만원으로 책정했다. 국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 중 최고 상금이다.
장편소설 당선작은 국내 유명 문학전문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한다. 단행본 출간 전 카카오페이지에 사전 연재된다. 소설 및 시나리오 당선작은 콘텐츠 제작사와 함께 드라마·영화화를 추진한다.
응모작은 본인의 순수 창작물이어야 하며 다른 곳에서 발표하거나 입상한 적이 없는 작품이라야 한다. 원고는 A4 용지로 출력해 우편으로 보내면 된다. 오는 12월5일 접수를 마감한다. 12월5일 우체국 소인이 찍힌 것까지 유효하다.
봉투 겉면에 ‘한경 신춘문예 응모작품’이라고 잘 보이게 적고, 작품 첫 장 별지에 응모 부문, 이름(필명일 경우 본명 병기), 주소, 전화번호, 원고량(200자 원고지 기준), 주민등록상 생년월일을 명시해야 정식으로 접수된다. 제출한 모든 원고는 반환하지 않는다. 당선자와 당선작은 내년 1월1일자 한국경제신문 신년호에 발표된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