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신규 원전건설 단 1건… "원전 퇴조는 분명한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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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핵산업 보고서 2017년판' 나와…"원전 논란 역사 끝내"
세계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갈수록 줄어들고, 올해엔 1건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전문가 마이클 슈나이더 등은 14일(현지시간) 출간한 '세계 핵산업 현황 보고서'(WNISR) 2017년판에서 세계적으로 원전의 확대가 이미 멈추었고 갈수록 퇴조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맥아더재단, 하인리히뵐재단, 유럽녹색당 등의 후원을 받아 학자, 에너지 분석가 등이 세계 원전 산업 관련 데이터를 정리, 분석해 매년 펴내는 것이다.
비록 신재생에너지를 선호하는 성향의 전문가들이 주축을 이뤄 내는 보고서이지만 원전산업에 관한 방대한 객관적 통계와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사실에 충실하다는 평을 받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원전 수'는 계속 줄고 있다.
2013년 66기에서 2017년 53기로 4년 연속 감소했다.
'그해에 신규로 짓기 시작한 원전' 수 역시 계속 줄고 있는데 작년엔 3기였다.
중국 내 2기와 중국 도움을 받은 파키스탄 1기였다.
올해엔 인도에서 단 1기만 신규 건설이 시작됐다.
건설 도중 비용과 안전 논란. 가격경쟁력 상실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원전들도 부지기수다.
유일한 예외적 사례인 중국의 원전 붐도 더는 계속되지 않을 전망이다.
수명이 다해가는 노후 원전이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전 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2017년 6월말 현재 세계 31개국이 원전을 가동 중이다.
2016년 원전 전력 생산량은 전년비 9기가와트(GW), 1.4% 증가했다.
예외적 사례인 중국 증가분을 빼면 감소한 것으로 계산되며, 최고였던 2006년에 비하면 6.9% 줄어든 것이다.
전체 전력생산량 중 원전 비중은 1996년 17.5%로 정점을 찍고 감소해 왔으며 작년엔 10.5%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세계 원전 전력생산량의 근 절반(48%)을 미국과 프랑스가 차지한다.
중국, 러시아, 한국까지 포함한 이른바 '빅5'의 비중이 70%에 이른다.
반면에 2016년 발전량은 풍력과 태양광이 각각 16%와 30% 증가하면서 전체 전력생산 증가분의 66%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했다.
기술발달로 재생에너지 생산단가는 급락해 원전과 같거나 더 낮은 수준이 됐으며, 갈수록 이런 추세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 회장 내정자인 데이빗 프리맨은 보고서 서문에서 2017년판 보고서는 '종교논쟁과도 유사한 원전 관련 논쟁의 역사'를 종지부 찍을 가장 결정적인 문건이라고 평했다.
프리맨은 원전 지지파와 반대파 양측 다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물질 배출, 안전성, 비용, 효율성 등을 둘러싸고 변화하는 현실과 실제 사실(팩트)들에 눈을 감고, 입맛에 맞게 '만든 사실'까지 동원하며 종교적 신앙에 가까운 논쟁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실재하는 사실들을 촘촘하게 보여줌으로써 "논쟁이 끝났으며 원전은 태양과 바람에 가려졌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주장했다.
프리맨은 "물론 원전이 사망하기엔 아직 멀었다"면서 하지만 원전은 계속 퇴조하는 반면 재생에너지는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재생가능하고 연료가 필요 없는 청정 에너지원 시대가 더는 꿈이나 희망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인터넷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있다.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choibg@yna.co.kr
에너지 전문가 마이클 슈나이더 등은 14일(현지시간) 출간한 '세계 핵산업 현황 보고서'(WNISR) 2017년판에서 세계적으로 원전의 확대가 이미 멈추었고 갈수록 퇴조하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맥아더재단, 하인리히뵐재단, 유럽녹색당 등의 후원을 받아 학자, 에너지 분석가 등이 세계 원전 산업 관련 데이터를 정리, 분석해 매년 펴내는 것이다.
비록 신재생에너지를 선호하는 성향의 전문가들이 주축을 이뤄 내는 보고서이지만 원전산업에 관한 방대한 객관적 통계와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사실에 충실하다는 평을 받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건설 중인 원전 수'는 계속 줄고 있다.
2013년 66기에서 2017년 53기로 4년 연속 감소했다.
'그해에 신규로 짓기 시작한 원전' 수 역시 계속 줄고 있는데 작년엔 3기였다.
중국 내 2기와 중국 도움을 받은 파키스탄 1기였다.
올해엔 인도에서 단 1기만 신규 건설이 시작됐다.
건설 도중 비용과 안전 논란. 가격경쟁력 상실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원전들도 부지기수다.
유일한 예외적 사례인 중국의 원전 붐도 더는 계속되지 않을 전망이다.
수명이 다해가는 노후 원전이 가동이 중단되면서 원전 수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
2017년 6월말 현재 세계 31개국이 원전을 가동 중이다.
2016년 원전 전력 생산량은 전년비 9기가와트(GW), 1.4% 증가했다.
예외적 사례인 중국 증가분을 빼면 감소한 것으로 계산되며, 최고였던 2006년에 비하면 6.9% 줄어든 것이다.
전체 전력생산량 중 원전 비중은 1996년 17.5%로 정점을 찍고 감소해 왔으며 작년엔 10.5%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
세계 원전 전력생산량의 근 절반(48%)을 미국과 프랑스가 차지한다.
중국, 러시아, 한국까지 포함한 이른바 '빅5'의 비중이 70%에 이른다.
반면에 2016년 발전량은 풍력과 태양광이 각각 16%와 30% 증가하면서 전체 전력생산 증가분의 66%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했다.
기술발달로 재생에너지 생산단가는 급락해 원전과 같거나 더 낮은 수준이 됐으며, 갈수록 이런 추세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 테네시강유역개발공사(TVA) 회장 내정자인 데이빗 프리맨은 보고서 서문에서 2017년판 보고서는 '종교논쟁과도 유사한 원전 관련 논쟁의 역사'를 종지부 찍을 가장 결정적인 문건이라고 평했다.
프리맨은 원전 지지파와 반대파 양측 다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물질 배출, 안전성, 비용, 효율성 등을 둘러싸고 변화하는 현실과 실제 사실(팩트)들에 눈을 감고, 입맛에 맞게 '만든 사실'까지 동원하며 종교적 신앙에 가까운 논쟁을 벌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보고서는 실재하는 사실들을 촘촘하게 보여줌으로써 "논쟁이 끝났으며 원전은 태양과 바람에 가려졌다"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주장했다.
프리맨은 "물론 원전이 사망하기엔 아직 멀었다"면서 하지만 원전은 계속 퇴조하는 반면 재생에너지는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재생가능하고 연료가 필요 없는 청정 에너지원 시대가 더는 꿈이나 희망이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인터넷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