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 / 사진=네이버 제공
한성숙 네이버 대표. / 사진=네이버 제공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가 법조인 자녀 특혜 제공 의혹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네이버의 투명성과 윤리의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13일 네이버 공식 블로글에 올린 글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것 처럼 과거 비공식적인 경로로 특정인들의 자녀에게 체험형 인턴십 등의 혜택에 제공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매체에 따르면 네이버는 진경준 전 검사장의 딸과 한 고위 법관의 아들 등을 공식 절차 없이 인턴으로 채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진 전 검사장은 당시 네이버 대표였던 김상헌 경영고문에게 고등학생 딸의 인턴 채용과 논문 지도를 청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현 대표로서 네이버를 더욱 투명하게 경영해야 할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로운 시스템에 허점은 없는지 다시 한 번 면밀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그는 "네이버에 투명성이라는 가치를 다시 세워가겠다"며 "앞으로 글로벌 기업에 맞는 윤리의식을 확립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직후부터 '투명성 강화'를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본인 진속으로 '투명성 위원회'를 발족하고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뉴스 등 서비스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작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논란으로 그간 쌓아온 투명한 브랜드 이미지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는 이날 직원들에게 사내메시지를 보내고 "직원 여러분들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같은 일이 추가적으로 발생한 적은 없는지 면밀히 조사해 엄중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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