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GB 모델에 부가가치세·환율 감안…1차 출시국 명단선 제외
공급 문제 변수…아이폰8은 10월말 국내 상륙 전망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공개된 '아이폰X'(아이폰 텐)은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비싼 제품이다.

귀금속이나 보석 등으로 장식된 특수한 휴대전화를 제외하면, 이렇게 비싼 전화기는 일찍이 없었다.

글로벌 출시 일정을 고려하면 아이폰X은 국내 시장에 12월 이후 출시될 전망이다.

아이폰 X의 가격은 미국 시장 기준으로 64GB 모델이 999 달러(112만7천원), 256GB 모델이 1천149 달러(129만7천원)다.

괄호 안 한화 환산 가격은 12일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달러당 1천128.5원)을 적용해 계산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판매세나 부가가치세 등 세금을 감안하지 않고 계산한 것이며, 따로 세금이 붙지 않는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실구매가는 이보다 더 높다.

예를 들어 애플 본사가 있는 쿠퍼티노에서는 판매세 9%가 붙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부가가치세 10%가 붙는다.

우리나라 휴대전화 가격 표시는 부가가치세를 포함해서 이뤄지므로, 애플이 발표한 미국 세전 가격을 부가세를 더해 한국식으로 환산하면 64GB 모델은 124만원, 256GB 모델은 142만6천원에 각각 해당한다.

이는 환율 변동 등 다른 요인은 고려하지 않고 따진 것이다.

만약 애플이 환율 변동 가능성을 감안해 한국 가격을 더욱 높게 책정한다면 256GB 아이폰X의 국내 가격(부가세 포함)이 150만원을 넘을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이동통신업계에서 나온다.

아이폰X은 11월 3일 미국 등 1차 출시국 주요 시장에 출시된다.

예약 주문은 10월 27일 개시된다.

한국은 1차 출시국에서 빠졌다.

기존 아이폰이 최초 공개 후 국내 출시까지 한달 반 가량 걸린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는 12월께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아이폰X 공급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 출시 시점이 더 늦춰질 수도 있다.

아이폰5의 경우 2012년 9월 12일 공개 후 물량 부족 등으로 인해 석달 만인 12월 7일 국내에 출시됐다.

아이폰X은 미국 내 통신기기 판매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 인증도 아직 받지 않았다.

몇 달 사이에 원달러 환율이 폭락하는 이변이 없는 한 아이폰X이 국내에 발매된다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이 세운 스마트폰 역대 최고가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15일 국내에 공식 출시되는 갤럭시노트8은 64GB 모델이 109만4천500원, 256GB 모델이 125만4천원이다.

아이폰X과 함께 공개된 아이폰8과 8플러스는 10월말 국내에 진출할 전망이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7 시리즈를 업데이트한 두 제품은 미국에서 이달 22일 발매되며, 15일 예약주문이 시작한다.

저장 용량은 64GB과 256GB이며, 가격은 아이폰8이 699달러(79만원), 8플러스가 799달러(90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가는 부가세를 포함해 100만원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의 상반기 전략폰 갤럭시S8 64GB 모델의 국내 출고가가 93만5천원였던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고현실 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