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특별하게 빛나는 이름들… 소비자 마음에 자리잡다
2012년 오스트리아 출신 스카이다이버 펠릭스 바움카르트너는 특수 제작된 헬륨 풍선을 매단 기구를 타고 하늘로 떠올랐다. 2시간여 만에 38㎞가 넘는 성층권에서 멈춘 그는 스카이다이빙을 시작했다. 최고 낙하 속도는 시속 1342㎞. 소리보다 빠른 속도였다. 세계 최초 초음속 낙하에 성공한 그는 안전하게 착지 후 양팔을 들어 승리의 사인을 보냈다.

이 프로젝트를 후원한 회사는 오스트리아의 에너지드링크 제조사 레드불이다. ‘레드불 스트라토스(Red Bull Stratos)’로 불리는 우주 낙하 프로젝트는 전 세계 50개국에서 생중계했고, 페이스북에서 40분 만에 21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레드불은 이 프로젝트에 5년간 6500만달러(약 733억원)를 투자했다.

레드불은 ‘레드불, 날개를 펼쳐줘요(Red bull, gives you wings)’라는 슬로건 아래 스포츠 선수, 익스트림 스포츠, 스릴 넘치는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다. 이들은 에너지 드링크라는 제품 고유의 속성에 맞는 프로모션, 마케팅을 펼치며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라는 레드불의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른 에너지 음료보다 약 10% 더 비싸지만 사람들은 에너지 음료 하면 레드불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많은 기업들이 비싼 광고비를 투자하는 이유는 소비자 마음에 인식되기 위해서다. 가격으로 경쟁하는 것은 오늘날 가장 취약한 경쟁 방식이다. 소비자 마음에 단 하나뿐인 존재로 남는 브랜드, 인식의 싸움에서 승리한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한다.

소비자들의 마음에 자리 잡은 올해의 브랜드는 무엇일까.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소비자포럼이 주관하는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은 지난 2003년부터 매년 대국민 소비자 투표를 통해 한 해를 빛낸 브랜드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고 있다.

전재호 한국소비자포럼 대표는 “제품 사양과 서비스의 질이 엇비슷해지는 심한 경쟁 속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탁월한 전략은 소비자에게 인식되는 것”이라며 “2017 올해의 브랜드로 선정된 브랜드가 앞으로도 소비자에게 특별한 의미로 기억되는 브랜드가 되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특별하게 빛나는 이름들… 소비자 마음에 자리잡다
올해의 브랜드 대상 어떻게 선정했나

한국소비자브랜드위원회와 한국소비자포럼은 정보통신기술(ICT), 가전, 건강, 교육, 금융, 쇼핑, 외식, 식품 등 18개 부문 1600여개 브랜드를 1차 선별했다.

이 후보들을 대상으로 7월12일부터 25일까지 14일간 홈페이지, 스마트폰, 유선 등을 통해 소비자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투표에는 32만9489명이 참여했으며 조사 건수는 286만301건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경제활동 인구 100명중 1명이 투표에 참여한 셈이다.

한국소비자포럼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가 세계인의 가슴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중국 소비자가 뽑은 올해의 브랜드를 선정하고 현지 언론과의 협업을 통해 널리 알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한국 브랜드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과 애정은 여전히 높았다. 7월 14일부터 25일까지 인민일보 인민망 홈페이지에서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를 뽑기 위한 소비자 투표를 진행했다. 48만5232명이 현지 조사에 참여했으며 조사 건수만 691만3874건에 달한다.

부문별 1위로 선정된 브랜드 가운데 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C레모나(이너뷰티) △삼육두유(두유) △제이준코스메틱(기능성화장품) △투다리(한식프랜차이즈) △누가의료기(의료기기) △씽커웨이(블랙박스) △연세대학교 연세우유(우유) △제이준(마스크팩)이 중국 소비자가 뽑은 대한민국 올해의 브랜드로 최종 선정됐다. 수상 브랜드는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10대 언론 중 하나인 중국 인민일보 인민망을 통해 현지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한편 이번 전국민 투표에는 올해의 배우, 올해의 스포츠 선수 등 인물 부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김연경(배구선수) △최현석(셰프) △이유리(배우) △김은희(작가) △오은영(유아교육전문가) △강성태(학습법전문가) △포니(뷰티크리에이터) 등 올해의 인물들이 지난 7일 그랜드 하얏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17 올해의 브랜드 대거 선정

교촌치킨은 지난해 매출 2911억원을 올려 업계 1위를 지켰다. 또한 15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고객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꾸준히 인정받고 있다. 아이비클럽은 KBS ‘학교2017’, Mnet ‘아이돌학교’ 등의 교복 협찬을 진행하며 스타일리시 교복 브랜드로 떠올랐다.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여성의 행복을 디자인한다’는 브랜드 철학을 기반으로 3050 여성패션을 이끌어가는 대한민국 No1. 여성복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파리바게뜨는 국내 우수한 품질의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베이커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비타민C의 대명사 레모나는 주 타겟인 10~20대 여성을 비롯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제품으로 비타민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 친환경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중국, 캐나다 등 전 세계 90여 개국 이상에서 약 5억개 이상 판매되는 등 글로벌 주방용품 브랜드로 성장했다.

나비엔 콘덴싱 스마트톡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욕구에 맞춰 원격으로 모든 보일러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싱가포르항공이 인천발 노선에 도입한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승객 맞춤형 디자인과 넓은 여유 공간으로 편안한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

BC카드는 지난 36년간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지속 성장하며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대표 신용카드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세븐일레븐은 ‘가깝고 편리한 행복 충전소, 세븐일레븐’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지키기 위한 경영에 힘쓰고 있다. 예다함은 설립 초기부터 장례 후 사용하지 않은 품목을 100% 환불해 주는 ‘페이백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착한 장례 서비스에 앞장서고 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어르신들의 신체활동과 가사활동을 지원해 편안한 노후생활을 제공한다. Q30은 인피니티 최초의 준중형 프리미엄 크로스오버다. 올해 4월 출시 시점부터 현재까지 인피니티 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43%를 차지하며 인피니티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고흥우주항공축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우주’라는 특화테마로 열리는 지역축제로 2017년 전라남도 대표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개통해 운행을 시작한 SRT는 평균 10% 저렴한 운임과 차별화된 철도 서비스를 대거 선보여 소비자들에게 큰 호평과 지지를 받고 있다.
[2017 올해의 브랜드 대상] 특별하게 빛나는 이름들… 소비자 마음에 자리잡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