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스토닉·i30 패스트백·i30 N 등 4분기 유럽 판매 본격화
현대·기아자동차가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IAA 2017)에 전략형 신차를 출품해 유럽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 감소세가 뚜렷해지자 올 4분기부터 유럽에서 더 적극적인 판매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12일 오후(한국시간) 언론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24일까지 열리는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코나, 스토닉, i30 패스트백, i30N, 스팅어 등 유럽 판매에 나설 신차를 대거 선보인다.
유럽은 전통적으로 중소형차가 강세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및 해치백 등의 판매 비중이 높다. 이에 맞춰 현대·기아차는 국내에서 먼저 판매에 들어간 코나와 스토닉 등 소형 SUV를 적극 알리고 유럽 전략형 모델로 인기가 높은 i30의 파생 상품을 홍보한다. i30시리즈는 이번 행사를 위해 유럽을 타깃으로 한 i30 패스트백(쿠페형 세단)과 월드랠리챔피언십(WRC) 무대에서 기술력을 검증해 온 고성능 'N' 브랜드의 첫 작품인 i30 N을 글로벌 시장에 소개한다.
올 상반기 유럽연합(EU)지역 승용차 판매량은 82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 빅5 국가 중 영국을 제외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이 작년보다 더 많이 신차가 팔렸다. 미국과 중국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는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50만9000여대를 팔아 6.5%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6.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하반기 50만대를 팔면 사상 첫 유럽시장 100만대를 돌파하게 된다. 중국에서 사드 보복 등의 여파로 올해 100만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에 이어 유럽은 제2의 시장으로 자리바꿈을 할 전망이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 프랑스 파리 모터쇼와 함께 유럽 3대 모터쇼로 꼽힌다. 독일에서 열리는 최대 자동차 축제여서 폭스바겐,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차 빅3 기업이 이번 행사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차렸다.
2년 전 디젤 스캔들로 기업 이미지가 추락한 폭스바겐그룹은 이번 행사 전야제에서 미래 친환경차 회사로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 및 배터리 개발 비용으로 700억 유로를 투자해 2025년까지 전기차 50종(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하이브리드차 30종을 출시하고 2030년까지 친환경차를 300여종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자동차 산업에서 변화는 막을 수 없는 것이고, 우리는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