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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화, 이젠 너무 강해 골치"… 중국, 외환시장 개입 손 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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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당 6.5위안 돌파

    위안화, 11거래일 연속 절상
    5월 중순부터 가파른 반등세
    올들어서만 7% 급등…위안화 가치, 16개월 만에 최고

    중국 "과도한 절상은 경제 부담"
    달러 매수·위안화 매도 때 '거래금액 20% 예치제' 없애
    외국계 은행 지급준비금 폐지
    중국 위안화 기준환율이 달러당 6.5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1일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05% 내린 6.4997위안으로 고시했다. 6.5위안 선이 붕괴된 것은 지난해 5월12일 이후 1년4개월 만이다.

    기준환율을 내렸다는 것은 위안화 가치를 그만큼 절상했다는 뜻이다. 위안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자 중국 정부는 급히 진화에 나섰다.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도입한 정책을 일부 폐기하기 시작했다.
    "위안화, 이젠 너무 강해 골치"… 중국, 외환시장 개입 손 놓나
    ◆위안화 가치, 16개월 만에 최고치

    인민은행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날까지 위안화 가치를 11거래일 연속 절상했다. 2005년 이후 12년 만의 최장 기간 절상이다. 관리변동 환율제도를 채택한 중국에선 외환시장이 문을 열기 전 인민은행이 기준환율을 공표한다. 당일 시장환율은 기준환율 대비 상하 2% 범위에서만 움직일 수 있다.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임의로 산정해 위안화 가치를 통제해 왔다. 하지만 2015년 8월 환율제도를 시장친화적으로 바꾼 이후부터 전날 시장환율을 충실하게 반영해 기준환율을 고시한다. 이날 기준환율을 내린 것은 전거래일에 상하이 외환시장과 홍콩 역외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위안화 가치는 작년 말 달러당 6.9429위안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 일부 투자은행(IB)은 위안화 가치가 연말까지 달러당 7.5위안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위안화 가치는 5월 중순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 흐름을 탔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올 들어 7% 급등했으며 지난달에만 2% 뛰었다.

    인민은행은 2015년 10월 위안화 약세와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위안화 거래 비용을 높이는 정책을 시행했다. 시중은행이 위안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선물계약을 할 때 거래 금액의 20%를 인민은행에 예치하도록 했다.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이 같은 방침을 없앴다. 이번 조치로 달러 매수·위안화 매도 거래 비용이 낮아져 위안화 강세 추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인민은행은 또 외국계 은행의 위안화 예금에 대한 지급준비금 규정도 삭제했다. 홍콩 역외위안화 시장에 위안화 공급을 늘려 위안화 가치 절하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월25일 외국계 은행의 위안화 예금에 적용하는 지급준비율을 0%에서 정상 수준으로 높였다. 구체적인 수치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대형 은행에 부과하는 지급준비율은 17.5%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해외 투자를 억제하고 위안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작년 말 도입한 강력한 규제책도 이달 말까지 단계적으로 없앨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신 지난달 국무원이 발표한 해외 투자 지침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국무원은 부동산, 호텔,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등의 업종에선 해외 투자를 제한하고 기술을 인수하는 투자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부합하는 투자, 에너지·광산·농업·물류 분야 투자는 장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의 힘에 종속될 수밖에”

    중국 정부는 그간 급격한 위안화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전례 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해외로의 자본 유출을 엄격히 감시하고, 위안화 절하에 베팅하는 비용을 높였다. 지난 몇 년 동안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 1조달러(약 1127조6000억원)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위안화 가치가 급등하자 환율은 다시 당국의 골칫거리가 됐다. 지나친 위안화 강세는 중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 수출이 줄고 수입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시장 예상치(6.0%)를 밑돌았을 뿐 아니라 지난 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13.3% 늘어 예상치(10.0%)를 웃돌았다. 판하이숭 상하이국제운송 대표는 “위안화 강세로 주문이 크게 줄어 많은 수출 기업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위안화 강세의 주요 원인을 달러 약세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여건) 개선을 꼽고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들어 9% 떨어지며 2015년 초 이후 최저 수준에 접근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기업 공약에 대한 의구심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면서 위안화 강세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경제지표도 호조세다. 지난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7을 기록해 13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경제매체 차이신이 조사하는 서비스업 PMI는 52.7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글로벌 IB는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2%에서 6.7%로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 회복세로 자산관리 시장이 안정성 위주에서 수익성 추구로 바뀐 것도 위안화 강세 원인으로 지목했다. 류리강 화치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호전되면서 투자기관들이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하고 수익성이 높은 통화를 추종하고 있다”며 “위안화가 그런 혜택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WSJ는 “인민은행의 정책 변화는 환율 통제에 얼마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보여준다”며 “중국과 다른 국가 간 경제교류가 깊어지면서 위안화가 시장의 힘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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