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11일 구글이 HTC를 최종적으로 인수해도 LG전자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판단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0만원을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에 다시 진출할 가능성은 적다"며 "2016년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율은 5% 수준으로 낮아졌고 프리미엄 영역은 삼성전자와 애플 2강 체제로 확고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에 진출하면 우호적인 협력사는 경쟁사로 전환,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위축될 가능성도 부담이라고 했다.

그는 "HTC의 낮은 시장점유율(2% 미만)과 기술적 리더쉽이 부재한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
폰 제조에 진출보다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장 차원의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관련한 초기의 R&D 제조 능력 확보차원으로 해석 가능하다"며 "최종적인 스마트폰 및 다른 IT 기기 생산은 LG전자에 의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스마트폰 역할은 종전의 단순 기능(음성통화, 인터넷 접속, 동영상 시청)에서 다른 기기간의 연결 매개체로 발전할 것이라며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기술로 멀티미디어 기기(태블릿PC, 노트북 역할 수행)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단순한 점유율(판매) 증가보다 다양한 제품(가전, 전장부품, 스마트폰 등)간 생태계 구축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전략으로 선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글과 LG전자의 방향이 같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LG전자가 구글과 이전에 레퍼런스폰 및 픽셀폰 제조한 경험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자율주행에서도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구글은 LG전자의 가전 영역(TV, 세탁기, 냉장고 등)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LG디스플레이(OLED), LG이노텍(카메라 모듈, 전장부품)의 부품 능력 활용이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장(스마트폰에서 자율주행, 전장부품, 스마트홈, 사물인터넷으로)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것이라며 LG전자와 구글의 협력은 이전대비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