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9·11 테러가 오는 11일로 만 16년을 맞는다.

최근 코스피가 북한 리스크로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이어서 9·11 테러 당시의 증시 영향에 대한 관심도 클 수밖에 없다.

당시 한국의 주식시장은 마치 직접 타격을 받은 것처럼 최악의 폭락 장을 연출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11테러 직후인 9월12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12.02%(64.97포인트)나 급락했다.

지금까지 깨지지 않은 역대 최고의 하락률이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증시 충격을 줄이려고 평소보다 3시간 늦은 정오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코스피는 개장 전 동시호가부터 '패닉' 장세를 보였다.

전날 종가보다 9.33% 하락한 채 거래를 시작했고 개장 2분 만에 서킷브레이커(일시 매매정지)가 발동됐다.

하지만 거래 재개 뒤에도 낙폭은 확대됐다.

단 3시간만 열린 이 날 증시에서 코스피 621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다.

하락 종목은 844종목이었다.

코스닥 시장의 상황도 비슷했다.

지수 하락률은 11.59%(71.6포인트)로 역시 지금까지 최고 기록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591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했고 하락한 종목 수는 646개였다.

지수 하락률은 9·11테러 때가 가장 높았지만, 지수 낙폭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0월16일이 하루 126.50포인트(9.44%)로 제일 컸다.

2번째로 큰 낙폭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문이 확산하던 2007년 8월16일의 125.91포인트(6.93%), 3번째는 세계 경제의 저성장 쇼크가 덮친 2011년 8월19일의 115.70포인트(6.22%)다.

코스피가 북한의 제6차 핵실험의 영향으로 지난 3일 하루 28.04포인트(1.19%) 떨어졌지만 이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인 셈이다.

역대 순위로 보면 이날 코스피의 하락 폭은 302위이고 하락률은 1천368위에 불과하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