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는 8일 남재철 기상청장과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에 엄중 경고조치를 내렸다．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함몰지진 분석 및 처리 발표 과정에서 두 기관이 일부 업무미숙 및 혼선을 초래했다는 이유에서다．총리실은 “미숙한 대응과 기관간 혼선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신뢰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데 대해 양 기관장에 엄중히 경고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두 기관의 관련 업무 전반을 재검토하고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재발되지 않도록 조치하고 상급기관인 환경부와 과기정통부에서도 관련 사항을 철저히 점검 감독하도록 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기상청은 핵실험 당일 인공지진 뒤 2차 지진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가 중국과 미국이 2차 함몰 지진을 감지했다는 사실을 밝히자 핵실험 이틀 뒤 2차 지진이 있었다고 입장을 바꿨다．이 과정에서 핵실험 당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차 함몰지진 징후가 파악됐는 내용의 이메일을 기상청에 통보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이에 기상청은 지질자원연구원의 보고 메일을 ‘단순한 메일’ ‘이미 아는 사실로 알았다’고 해명해 논란을 빚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