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北 리스크 딛고 엿새 만에 반등…외인·기관 '사자'
대북 리스크에 짓눌렸던 코스피지수가 엿새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3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6.37포인트(1.14%) 오른 2346.19에 장을 마쳤다. 이날 2320선에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 내내 오름세를 이어갔다.

북한의 6차 핵개발로 불거진 대북 리스크가 완화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논의 중단 소식도 긍정적인 역향을 미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북 군사 행동보다 대화를 통한 해결을 주장했다"며 "또 미국 백악관이 의회에 당분간 한·미 FTA 폐기와 관련한 논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707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도 장 중 매수세로 돌아서 123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2232억원 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901억원 순매도를, 비차익거래가 2364억원 순매수를 기록해 전체 1463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건설업과 철강금속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올랐다. 증권은 3%대 강세를 기록했다. 보험, 통신업, 은행은 2%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5% 이상 올랐다. 삼성전자는 2%대 상승했다.

코스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권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5.08% 올랐다. 미래에셋대우(4.83%), 한화투자증권(5.95%), 삼성증권(2.17%), 메리츠종금증권(3.76%) 유진투자증권(3.92%), SK증권(2.12%)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 지수도 올랐다. 이틀째 상승세다. 지수는 전날보다 5.89포인트(0.90%) 오른 658.48을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89억원, 6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은 378억원을 순매수했다.

원익홀딩스가 삼성전자와 392억원 규모의 가스장치(TGS) 관련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4.31%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00원(0.53%) 오른 1129.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