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대표직에서 사퇴한 데 대해 “예상했던 수순”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대표 사퇴로 보수 통합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이 대표가 사퇴하든 안 하든 바른정당과 언젠가는 같이 가야 된다”며 “시간의 문제지 절대 불가한 문제는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사퇴로 보수 통합이 급물살을 탈지에 대해선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봐야 하지만 바른정당이 동력을 잃는 계기가 된다면 빨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 대표는 한 사업가로부터 명품 가방 등 6000만원대 금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된 것에 책임을 지고 이날 사퇴했다. 정치권에선 바른정당이 보수의 중심이 되겠다는 ‘자강론’을 주장하던 이 대표 사퇴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통합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선 바른정당 일부가 국민의당과 연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 대표 사퇴와 관련, “리더십을 잘 세우고 위기를 극복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잘 수습하기 바란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바른정당이 위기를 맞으면 국민의당도 흔들리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흔들리지 않겠다”며 “똘똘 뭉쳐서 정기국회에 임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취임 이후 바른정당과 연대에 부정적인 뜻을 밝혀 왔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