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7일 국내 증시가 간밤 미국 증시가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이슈가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봤다.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채한도 상향 기한을 3개월 연장하는데 합의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33포인트(0.25%) 상승한 21,807.6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69포인트(0.31%) 높은 2,465.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74포인트(0.28%) 오른 6,393.31에 장을 마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글로벌 소매업체 컨퍼런스’에 힘입어 소매판매 업종이 강세를 보이며 상승 출발했다”며 “미 정치권이 부채한도를 12월까지 3개월 연장했다는 소식과 ‘베이지북’ 에서 미국 경기 확장세가 언급된 것도 상승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주장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폐기 가능성이 사라진 점도 국내 증시에는 우호적이라고 서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전일 백악관에서 의회에 한·미 FTA 페기와 관련된 논의는 당분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는 등 트럼프 발 한·미 FTA 폐기 이슈는 완화된 모습”이라며 "이는 국내 증시의 상승 가능성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드 이슈가 증시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전날 정부는 7일까지 사드 나머지 4기 반입을 하기로 발표했다. 서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강력한 반발을 하고 있으며 중국 언론에서 한국 기업들에 대해 제재를 언급하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사드 관련주의 부진 우려가 높아 국내 증시의 상승폭이 제한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내다봤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