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신협, 농협,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들이 올해 상반기에 1조2천197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5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같은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61억 원(1.3%) 줄어든 규모다.

대출 등 신용사업에서 낸 순이익이 1조9천53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467억 원(2.5%)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으로 쌓은 돈이 1천987억 원(131.2%) 늘었기 때문이다.

충당금 전입액이 늘어난 것은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컸다.

상호금융은 3억 원 이상 일시상환 대출이나 다중채무자 대출 중 '요주의' 이하 대출에 추가 충당금 20%를 쌓았지만, 지난 6월 28일부터 2억 원 이상 일시상환 대출이나 다중채무자 대출 중 '정상' 이하 대출에 추가 충당금 30%를 쌓게 됐다.

상호금융은 신협 901개, 농협 1천130개, 수협 90개, 산림조합 137개 등 2천258개다.

조합원은 신협 590만 명, 농협 1천956만 명, 수협 149만 명, 산림조합 71만 명 등 2천766만 명이다.

이들 조합의 총자산은 457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1조5천억 원(4.9%) 증가했다.

총여신이 17조4천억 원(6.0%) 늘어난 306조9천억 원, 총수신이 21조1천억 원(5.7%) 늘어난 388조2천억 원이다.

6월 말 기준 연체율은 1.39%로 지난해 말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47%로 지난해 말보다 0.09%포인트 높아졌다.

금감원 김태경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올해부터 다른 금융기관에 1천500만 원 이상, 3개월 이상 연체한 경우 '요주의'에서 '고정'으로 건전성 분류 기준이 강화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상호금융의 순자본비율은 7.62%로 지난해 말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에 순이익을 냈지만, 지난해 결산분에 대한 배당으로 자기자본이 감소한 결과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