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곧 매각가격 인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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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상표권협상 비협조적 결론시 경영권 박탈 추진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다음 주 중반께 주주협의회를 열어 매각가격 인하와 상표권 사용계약 관련 최종 입장을 정한다.
특히 상표권 사용조건을 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핑퐁 게임'을 한 채권단이 최후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3일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협상을 마무리 짓는 대로 다음 주 중반께 주주협의회(채권단 회의)을 열어 매각 가격 인하안을 정식 상정할 예정이다.
더블스타는 최근 금호타이어 실적이 약속한 것보다 나빠졌다며 매각가격을 종전 9천550억원에서 8천억원으로 16.2%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인하 폭은 산업은행과 더블스타간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산업은행은 아울러 더블스타와 비(非)가격 부문 협상도 하고 있다.
종업원 고용 보장 기간을 종전 2년에서 더 늘리고 국내 사업장을 보전하는 등 주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사항들이다.
더블스타로 매각시 노조 반발을 다독이기 위해 더블스타와 새로 체결할 계약 내용에 노조가 우려하는 부분을 미리 반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주주협의회에서 상표권 사용계약 문제도 매듭을 지을 계획이다.
박삼구 회장 제시 안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다.
박 회장이 상표권 사용협상에 진정성이 있는지를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채권단이 상표권 협상에 박 회장이 비협조적이라고 결론 내리면 매각 방해 이유로 박 회장 경영권을 박탈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표권을 보유한 금호산업은 지난 1일 산업은행에 "일부 수용 불가능한 조항을 제외하고"라는 단서를 두고 "모두 수용할 의사가 있다"며 협상 종결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채권단 상표권 사용계약 초안에 수정안을 제시했다가 이틀 만에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 측이 채권단 안을 전격 수용하기보다는 기존 수정안을 논의하자'는 것으로 종전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또 수정안에는 채권단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존 금호타이어 미진출 지역에서 상표권 사용 제한, 상표권 이미지 실추 시 사용 제한, 금호타이어 회계장부 열람 등이다.
박 회장 측은 상표권 사용계약에 의례적으로 들어가는 조항들이라고 주장하지만 산업은행은 더블스타 상표권 사용을 사실상 제한하는 '독소조항'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 채권단이 박 회장 상표권 가격협상 의지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조건 관련 안을 제시할 때마다 수정안을 제시한 탓에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볼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다음주 중반에 주주협의회를 열어 결정을 내리면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
특히 상표권 사용조건을 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핑퐁 게임'을 한 채권단이 최후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3일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더블스타와 협상을 마무리 짓는 대로 다음 주 중반께 주주협의회(채권단 회의)을 열어 매각 가격 인하안을 정식 상정할 예정이다.
더블스타는 최근 금호타이어 실적이 약속한 것보다 나빠졌다며 매각가격을 종전 9천550억원에서 8천억원으로 16.2% 낮춰달라고 요구했다.
인하 폭은 산업은행과 더블스타간 협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산업은행은 아울러 더블스타와 비(非)가격 부문 협상도 하고 있다.
종업원 고용 보장 기간을 종전 2년에서 더 늘리고 국내 사업장을 보전하는 등 주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사항들이다.
더블스타로 매각시 노조 반발을 다독이기 위해 더블스타와 새로 체결할 계약 내용에 노조가 우려하는 부분을 미리 반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은 주주협의회에서 상표권 사용계약 문제도 매듭을 지을 계획이다.
박삼구 회장 제시 안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다.
박 회장이 상표권 사용협상에 진정성이 있는지를 판단하겠다는 뜻이다.
채권단이 상표권 협상에 박 회장이 비협조적이라고 결론 내리면 매각 방해 이유로 박 회장 경영권을 박탈하는 등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표권을 보유한 금호산업은 지난 1일 산업은행에 "일부 수용 불가능한 조항을 제외하고"라는 단서를 두고 "모두 수용할 의사가 있다"며 협상 종결을 위한 실무협의회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채권단 상표권 사용계약 초안에 수정안을 제시했다가 이틀 만에 "전격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 측이 채권단 안을 전격 수용하기보다는 기존 수정안을 논의하자'는 것으로 종전 입장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또 수정안에는 채권단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기존 금호타이어 미진출 지역에서 상표권 사용 제한, 상표권 이미지 실추 시 사용 제한, 금호타이어 회계장부 열람 등이다.
박 회장 측은 상표권 사용계약에 의례적으로 들어가는 조항들이라고 주장하지만 산업은행은 더블스타 상표권 사용을 사실상 제한하는 '독소조항'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상황으로 봤을 때 채권단이 박 회장 상표권 가격협상 의지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채권단이 상표권 사용조건 관련 안을 제시할 때마다 수정안을 제시한 탓에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고 볼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다음주 중반에 주주협의회를 열어 결정을 내리면 그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