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KGC인삼공사] 118년 역사 인삼 종주기업… KGC인삼공사 'K-헬스' 파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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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인삼은 수천 년 동안 동양에서 몸을 보호하고 기운을 북돋는 강장제로 쓰였다. 대한제국 고종 36년인 1899년 12월. 조선 말기 왕실 업무를 총괄하던 관청 궁내부에 내장원 삼정과가 생겼다. 고려인삼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삼정과는 인삼의 효능과 활용법을 다양하게 연구했고, 국내 홍삼 연구의 시초가 됐다. 118년이 지난 2017년, KGC인삼공사는 삼정과의 정신을 이어받아 전 세계 40여 개국에 한국 홍삼을 알리고 있다.
◆118년 역사의 인삼 종주기업
홍삼 사업은 한동안 국가전매사업이었다. 고려인삼의 전통과 우수성을 지키기 위해 1908년 홍삼전매법이 제정·공포됐다. 인삼 재배와 제조 관리에 필요한 기술 연구가 시작된 셈이다. 1940년대 홍삼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관이 제조한 홍삼’이라는 뜻으로 ‘정관장(正官庄)’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
해방 후 삼정과는 전매청으로 승격됐고, 1956년 충남 부여에 고려인삼창이 들어섰다. 1978년에는 고려인삼창을 세계 최대 규모 홍삼 제조 공장으로 증설했다. 당시 홍삼은 지역 특산품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대 수출 품목’에 포함되기도 했다. 전매제는 1996년 폐지됐다. 정관장은 이후 공기업인 한국담배인삼공사를 거쳐 1999년 KGC인삼공사가 창립되며 본격적인 세계화의 길을 걸었다.
정관장은 오래전부터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졌다. 1995년 일간 르몽드지가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정관장 홍삼을 복용한다고 보도하면서 유명해졌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중국 장쩌민과 시진핑 주석 등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빈 선물로 빠지지 않았다. 2015년에는 정관장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로부터 ‘세계 인삼 소매매출 1위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인삼 소매시장은 약 22억75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정관장이 약 34.7%(8억800만달러)를 차지했다.
최삼규 KGC인삼공사 전략본부장은 “2004년 정관장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고, 2009년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인삼 종주기업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세계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홍삼 화장품과 반려동물 건강식 시장까지 홍삼을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6년근 인삼만 고집”…연매출 1조원 돌파
KGC인삼공사의 지난해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홍삼 시장은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KGC인삼공사가 전체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홍삼 시장에서 독주할 수 있는 비결은 소비층을 계속 확대한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홍삼 소비층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에 한정돼 있었다. 이를 20~30대 젊은 직장인과 중고생까지 넓혔다.
장수 브랜드 정관장의 이런 성장 뒤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관리와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이 숨어 있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의 원료가 되는 인삼의 재배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토양 관리에 2년, 인삼을 재배하는 6년을 거쳐 최종 제품이 나오기까지 총 8년 동안 290여 가지의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매년 영업이익의 약 20%를 R&D에 재투자하고 있다.
정관장 홍삼은 국내산 6년근 인삼만을 고집한다. 매년 전국 약 2000개 인삼농가와 100% 계약 재배를 하고 있다. 인삼을 심기 전 2년간 경작 농가와 공동으로 토양 관리를 한다. 인삼을 기르는 기간과 수확하는 단계까지 농가와 KGC인삼공사 직원들이 함께 관리하는 방식이다.
수확한 인삼은 첨단 설비를 갖춘 고려인삼창에서 홍삼으로 만들어진다. 고려인삼창 설비는 한국은 물론 호주TGA(의약품감독국), 사우디아라비아SFDA 등으로부터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준인 GMP 및 의약품제조 시설 인증을 받았다. 위생관리 시스템인 HACCP,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인 ISO22000도 받았다.
이종원 KGC인삼공사 R&D본부장은 “118년 전통의 홍삼제조기법과 의약품 제조 시설에 버금가는 설비로 홍삼을 생산한다”며 “R&D본부인 한국인삼연구원에서는 14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원과 교수진, 의학계와 과학계가 함께 인삼의 효능과 토양 연구, 신소재 개발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삼의 6대 효능…식약처로부터 공식 인증
홍삼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효능이 검증되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홍삼의 여섯 가지 기능성을 공식 인정했다.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행 흐름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작용 △갱년기 여성 건강 보조기능 등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홍삼의 기능은 면역력 강화다.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홍삼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고,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알레르기성 폐렴에도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로 해소 기능도 있다. 피로가 쌓이고 면역이 약해졌을 때 입술 주변이나 구강점막, 혀, 잇몸 등에 포진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홍삼 섭취로 억제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홍삼추출액이 면역체계 활성화 물질인 인터페론-감마를 증가시키고,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물질인 그랜자임-비를 나오게 한다는 것이다.
식약처가 인증한 6대 기능 외에도 당뇨 개선 효과 등이 검증되고 있다. 벅산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홍삼 추출물을 투약한 결과 당 수치가 크게 감소하고 인슐린 민감성지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호 연세대 교수 연구에서도 홍삼 섭취로 당뇨 환자의 공복 혈당 장애 등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118년 역사의 인삼 종주기업
홍삼 사업은 한동안 국가전매사업이었다. 고려인삼의 전통과 우수성을 지키기 위해 1908년 홍삼전매법이 제정·공포됐다. 인삼 재배와 제조 관리에 필요한 기술 연구가 시작된 셈이다. 1940년대 홍삼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관이 제조한 홍삼’이라는 뜻으로 ‘정관장(正官庄)’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
해방 후 삼정과는 전매청으로 승격됐고, 1956년 충남 부여에 고려인삼창이 들어섰다. 1978년에는 고려인삼창을 세계 최대 규모 홍삼 제조 공장으로 증설했다. 당시 홍삼은 지역 특산품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대 수출 품목’에 포함되기도 했다. 전매제는 1996년 폐지됐다. 정관장은 이후 공기업인 한국담배인삼공사를 거쳐 1999년 KGC인삼공사가 창립되며 본격적인 세계화의 길을 걸었다.
정관장은 오래전부터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졌다. 1995년 일간 르몽드지가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이 정관장 홍삼을 복용한다고 보도하면서 유명해졌다.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중국 장쩌민과 시진핑 주석 등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빈 선물로 빠지지 않았다. 2015년에는 정관장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로부터 ‘세계 인삼 소매매출 1위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세계 인삼 소매시장은 약 22억7500만달러로, 이 가운데 정관장이 약 34.7%(8억800만달러)를 차지했다.
최삼규 KGC인삼공사 전략본부장은 “2004년 정관장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고, 2009년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인삼 종주기업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 세계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홍삼 화장품과 반려동물 건강식 시장까지 홍삼을 기반으로 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6년근 인삼만 고집”…연매출 1조원 돌파
KGC인삼공사의 지난해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홍삼 시장은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KGC인삼공사가 전체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홍삼 시장에서 독주할 수 있는 비결은 소비층을 계속 확대한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홍삼 소비층은 중장년층과 노년층에 한정돼 있었다. 이를 20~30대 젊은 직장인과 중고생까지 넓혔다.
장수 브랜드 정관장의 이런 성장 뒤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 관리와 끊임없는 연구개발(R&D)이 숨어 있다.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홍삼의 원료가 되는 인삼의 재배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토양 관리에 2년, 인삼을 재배하는 6년을 거쳐 최종 제품이 나오기까지 총 8년 동안 290여 가지의 안전성 검사를 하고 있다. 매년 영업이익의 약 20%를 R&D에 재투자하고 있다.
정관장 홍삼은 국내산 6년근 인삼만을 고집한다. 매년 전국 약 2000개 인삼농가와 100% 계약 재배를 하고 있다. 인삼을 심기 전 2년간 경작 농가와 공동으로 토양 관리를 한다. 인삼을 기르는 기간과 수확하는 단계까지 농가와 KGC인삼공사 직원들이 함께 관리하는 방식이다.
수확한 인삼은 첨단 설비를 갖춘 고려인삼창에서 홍삼으로 만들어진다. 고려인삼창 설비는 한국은 물론 호주TGA(의약품감독국), 사우디아라비아SFDA 등으로부터 우수 건강기능식품 제조 기준인 GMP 및 의약품제조 시설 인증을 받았다. 위생관리 시스템인 HACCP, 식품안전경영시스템 인증인 ISO22000도 받았다.
이종원 KGC인삼공사 R&D본부장은 “118년 전통의 홍삼제조기법과 의약품 제조 시설에 버금가는 설비로 홍삼을 생산한다”며 “R&D본부인 한국인삼연구원에서는 140여 명의 석박사급 연구원과 교수진, 의학계와 과학계가 함께 인삼의 효능과 토양 연구, 신소재 개발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삼의 6대 효능…식약처로부터 공식 인증
홍삼에 대한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효능이 검증되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홍삼의 여섯 가지 기능성을 공식 인정했다.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혈소판 응집 억제를 통한 혈행 흐름 개선 △기억력 개선 △항산화작용 △갱년기 여성 건강 보조기능 등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홍삼의 기능은 면역력 강화다. 다양한 질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에 홍삼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고,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알레르기성 폐렴에도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피로 해소 기능도 있다. 피로가 쌓이고 면역이 약해졌을 때 입술 주변이나 구강점막, 혀, 잇몸 등에 포진을 일으키는 헤르페스 바이러스는 홍삼 섭취로 억제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홍삼추출액이 면역체계 활성화 물질인 인터페론-감마를 증가시키고,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시키는 물질인 그랜자임-비를 나오게 한다는 것이다.
식약처가 인증한 6대 기능 외에도 당뇨 개선 효과 등이 검증되고 있다. 벅산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논문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12주간 홍삼 추출물을 투약한 결과 당 수치가 크게 감소하고 인슐린 민감성지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호 연세대 교수 연구에서도 홍삼 섭취로 당뇨 환자의 공복 혈당 장애 등이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