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규 선익시스템 대표
박재규 선익시스템 대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시장의 호황은 선익시스템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코스닥 상장은 이를 위한 발판입니다."

박재규 선익시스템 대표(사진)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이 시점이 회사를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는 적기라 생각한다"며 "공모 자금을 시설·연구개발에 투자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겠다"고 말했다.

내달 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선익시스템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증착장비 전문업체다. 1990년 설립된 후 연구개발(R&D)·조명용 인라인 타입의 OLED 증착장비를 주로 생산해왔다. 2013년을 기점으로 모바일용 클러스터 타입의 OLED 증착장비를 본격 양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 트룰리(Truly), CSOT, 3M, 삼성종기원 등이다. 전 세계 50여개의 고객사에 OLED 클러스터 타입 135개, 인라인 타입 6개 등 총 141개의 장비를 납품했다.

회사는 현재 1세대 물질개발 연구용 증착장비 시장에서 약 8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2.5세대 양산용·조명용 증착장비 시장에서는 약 7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대형 증착장비가 23.5%, 중형 증착장비 63.4%, 소형 증착장비 9.3%, 기타 3.8%다.

박재규 대표는 차기 성장동력으로 6세대 하프컷 양산용 OLED 증착장비를 꼽았다. 주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이를 개발했다.

그는 "일본의 캐논 도키(Canon Tokki)가 전량 공급하던 양산용 OLED 증착장비의 독점적 시장구조를 바꾸고, 국산화에 성공했다"며 "6세대 증착장비는 LG디스플레이의 지속적인 투자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선익시스템은 지난해 하반기 LG디스플레이의 구미 E5 라인에 6세대 OLED 증착기를 설치했다.

박 대표는 "파주 P10 양산 라인에도 진입시키기 위해 현재 LG디스플레이로부터 경쟁사와의 양산성 비교 평가를 받는 중이다"며 "향후 수원 본사 공장은 중국 등 해외 수주 물량, 선유단지 내 공장은 LG디스플레이 신규 공장 물량에 대응하는 이원화 시스템으로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내외 주요 업체들이 OLED 설비 투자를 확대하면서 선익시스템의 실적 성장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박 대표는 "한국, 중국, 일본 업체들은 지속적으로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대만 업체들도 내년부터 투자 계획을 수립했다"며 "설비투자 증가로 올해 OLED 시장은 2조원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고 짚었다.

그는 "소재 시장 형성 초기에는 연구용 증착장비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1세대 물질개발 연구용 증착장비 시장의 85%를 점유하고 있는 선익시스템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P10 양산 라인 진입 가능성과 중국 등 해외 수주 물량의 증가에 대비해 파주 선유단지에 공장을 설립해 생산능력(Capa)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마련하는 자금도 시설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공모금액 중 150억원은 생산설비 확충에, 선행 연구개발 및 신기술 개발 자금에 90억원을 사용한다. 124억원은 차입금 상환에 쓸 방침이다.

선익시스템은 오는 내달 4~5일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결정한다. 같은 달 11~12일에는 청약을 진행한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87만5000주, 주당 희망 공모가는 3만7000~4만4000원이다. 예상 공모금액은 약 693억~825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