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출산율 증가 추세…4명 중 1명은 35세 이상 '고령산모'
통계청, 2016년 출생 통계 발표


지난해 출생아 수가 줄어들면서 합계출산율이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여성의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아기를 낳은 여성 4명 중 1명은 35세 이상 고령 산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2016년 출생 통계(확정)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40만6천200명으로 전년보다 3만2천200명(7.3%) 줄었다.

출생아 수는 2013년부터 2년 연속 감소하다가 2015년 3천명 증가했지만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組)출생률은 7.9명으로 0.7명 줄었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07명 감소한 1.17명이었다.

이는 2009년 1.15명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2005년 1.08명으로 바닥을 찍은 뒤 2012년 1.30명까지 올랐지만 최근 다시 떨어져 1.20명 내외를 맴돌고 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바닥 수준이다.

2015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출산율은 1.68명으로 우리나라(1.24명)와 큰 차이를 보였다.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30대 초반 이하의 출산율은 감소하고 30대 후반 이상 출산율은 증가했다.

지난해 25∼29세의 출산율(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은 56.4명, 30∼34세 출산율은 110.1명으로 전년보다 6.7명(10.6%), 5.7명(5.7%) 감소했다.

반면 35∼39세, 40∼44세는 각각 0.4명(0.8%), 0.3명(5.4%) 늘어난 48.7명, 5.9명이었다.

산모의 평균 출산 연령도 전년보다 0.2세 상승한 32.4세로 나타났다.

특히 35세 이상 고령 산모 구성비는 26.4%로 전년보다 2.5%포인트(p) 상승했다.

2006년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이 11.8%였다는 점에 비춰보면 상승속도가 매우 빠르다.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서 첫째 아이 비중은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첫째 아이 비중은 52.5%로 전년보다 0.2%p 늘었다.

첫째 아이 구성 비중은 2011년 51.0%를 기록한 이후 6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결혼 후 2년 이내에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68.1%로 전년보다 1.3%p 감소했다.

반면 2∼3년 사이 첫째 아이를 낳는 비율은 22.3%로 0.6%p 증가했다.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뜻하는 출생 성비는 105.0명으로 전년보다 0.3명 감소했다.

혼인 외 출생아 수는 7천800명으로 전년보다 400명 줄었으며 출생아 중 비중은 전년과 비슷한 1.9%를 유지했다.

쌍둥이 등 동시에 두 명 이상이 함께 태어난 다태아는 1만5천734명으로 전년보다 432명 줄었다.

다태아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6세로 한번에 한명의 아이를 출산한 산모의 평균 연령보다 1.2세 많았다.

임신 기간 37주 미만 조산아 구성비는 7.2%로 전년보다 0.3%p 증가했다.

임신 기간이 37주 미만인 산모의 평균 연령은 33.0세로 37∼41주의 평균 연령(32.4세)보다 0.6세 많았다.

출생아 체중은 3.20kg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출생아 체중은 꾸준히 감소하다가 2013년 3.20kg에 멈춰 선 뒤 4년 연속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출생아 중 2.5kg 미만 저체중아와 4.0kg 이상 과체중아 구성비는 각각 5.9%, 3.3%로 전년보다 각각 0.2%p, 0.1%p 증가했다.

1996년과 비교하면 저체중아 구성비는 약 2배 증가했지만 과체중아 구성비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기자 ro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