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수도 베를린.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베를린은 다양한 색깔을 가진 유럽의 대도시이다. 세계적인 영화제에 동명의 유명했던 국내 영화 때문인지 우리에게 익숙한 도시 베를린. 특히 분단의 역사를 잘 간직하고 있어서 인지 이 도시는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이미 무너진 지 30여년이 흘렀지만 그 슬픔의 역사를 잘 보존하고 있는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동서 냉전의 시대를 간접적으로나 느낄 수 있는 체크포인트 챨리. 희생된 유대인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홀로코스트 공원까지. 베를린은 매우 현대적이지만 과거를 잊지 않는 다양한 시간을 가진 도시이다.베를린에서 보낸 뜻 깊은 시간을 오래 간직하도록 도와주는 기념품들은 많은 관광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슬픈 역사가 상품과 사업이 된 이 곳, 베를린의 재미난 기념품들을 소개한다. (▲ 사진 = 과거 베를린 장벽에 다양한 벽화를 그려놓은 이스트사이드갤러리(좌), 홀로코스트 피해자를 추모하는 공원(우) 출처: 트립어드바이져)1. 베를린 장벽 조각(▲사진 = 기념품 가게에서 팔리고 있는 베를린장벽 조각)어느 곳을 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 작은 벽돌조각은 동서냉전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은 무너진 베를린 장벽의 조각이다. 비록 작은 콘크리트 조각이지만 한 개에 몇 천원에서 비싸게는 몇 만원에 팔려나간다.현재 벽화를 가득 담고 있는 이스트사이드갤러리의 느낌을 잘 살려주듯 형형색색이 칠해진 조각들이 대부분이다. 이 수많은 조각들을 보면서 드는 의문은 이것이다. 과연 진짜일까? 판매자에게 조심스레 물어보면 모두들 "에히츠 echt (진짜) !" 라고 대답하지만 그러기엔 너무 많은 조각이 팔리는 것 같아 선뜻 몇 유로를 내기 망설여 진다.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한 방송국이 베를린 자유대학의 지질학과 교수를 찾아갔다. 각종 기념품가게에서 구매한 다양한 종류의 장벽 조각들을 들고가 성분분석을 한 결과, 그 답을 찾았다. 답은 "야인Jain!" (독일어에서 야Ja 는 긍정을, 나인Nein은 부정을 의미한다. Jain은 긍부정 둘 다를 의미하는 은어이다.) 대부분의 조각이 가짜인 것으로 판명 났지만 진짜로 보이는 조각도 판매되고 있었다. 특정 가게에서는 조각을 쌓아두고 무게를 달아 판매하기도 한다. 아무 색깔이 없는 회백색의 돌 조각은 역사를 담아 오늘도 전세계로 팔려나간다. (▲사진=관광객이 직접 조각을 골라 무게를 달아 베를린장벽을 구매하고 있다)2. 암펠만 기념품양성평등 신호등이라고도 불리는 이 귀여운 신호등은 구 동독지역의 신호등이다. 독일어로 암펠만(신호등사람) 이라고 하는데 독일 통일 이후에도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독일을 여행할 때 구 서독지역(뮌헨, 프랑크푸르트 등)에 가면 일반적인 신호등을, 구 동독지역 (드레스덴 등)에서는 귀여운 암펠만을 만날 수 있다. 재미는 점은 베를린은 과거에 한 도시가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으로 나뉘어서 여러 나라의 관리하에 있었기 때문에 이 두 가지의 색깔을 전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 = 구동독 지역의 신호등, 암펠만)베를린에서 여기저기 오가다 보면 신호등 모양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일반신호등이 눈앞에 보인다면? 과거의 서 베를린지역에 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구 동베를린에 위치한다면 암펠만이 보인다. 그럼 그 두 경계지역이었던 곳에 온다면? 교차로에서 길만 건너면 신호등이 바뀌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픈 역사와는 다르게 귀엽고 씩씩하게 보이는 이 귀여운 암펠만을 독일은 관광상품으로 활용한다. 베를린 곳곳에서 암펠만샵을 만날 수 있는데 정말 다양한 상품들이 이 캐릭터와 함께한다. 가게 자체가 신호등을 모티브로 재미있게 장식되어 있으므로 꼭 물건을 구입하지 않더라도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사진 = 암펠만기념품샵의 전경)3. 체크포인트 챨리 스탬프와 비자 (▲ 사진 = 체크포인트챨리의 과거(좌)와 현재(우)모습 출처: 위키피디아)독일 분단시절, 동독과 서독의 관계는 지금 우리의 남북보다는 유연했지만 차갑게 얼어붙어있는 시대였다. 베를린은 동서로 나뉘어 있었고 한 도시지만 다른 구역을 통행하기 위해서는 비자가 필요했다. 체크포인트챨리는 냉전 당시 동베를린과 서베를린을 분단하던 베를린 장벽의 가장 유명한 검문소를 연합군에서 지칭했던 지명이다. 그리고 이곳은 동독과 서독의 분단을 나타내는 냉전의 상징이 되었다. 통일 이후 그 어느 나라 어느 도시보다 자유라는 말이 어울리는 현재의 베를린에서 그 당시의 경험을 소장할 수 있는 재미있는 기념품이 바로 이 비자스탬프다. 체크포인트챨리에 가면 미군 복장을 한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들에게 돈을 주면 사진 이외에도 여권에 냉전시대의 비자스탬프를 받을 수 있다. 본 통신원은 5년전 여름 배낭여행객으로 베를린에 방문했을 때 이 스탬프를 여권에 받았다. 그 뒤로 아주 가끔 독일을 오갈 때 "너 베를린에 다녀왔구나!"라는 질문을 출입국사무소에서 듣곤 했다. 예전보다 훌쩍 비싸진 가격이 안타깝지만 (현재 약 5-8유로)여행을 좋아하고 여권에 하나하나 모이는 스탬프를 소중하게 여기는 이라면 추천한다.(▲사진= 체크포인트챨리에서 받은 냉전시대 비자 스탬프, 과거의 도장과 함께 방문날짜가 기록되어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소비가 필요에 의해서만 이루어지지 않는 오늘 날, 스토리텔링은 상품 기획과 판매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베를린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도시의 기념품에 담았다. 그리고 오늘도 많은 전세계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한다. 경제적인 이득과 함께 도시의 이야기를 다른 이에게 잘 전달 할 수 있는 방법,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것 같은 이 영리한 기획력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다.한 도시를 추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풍경과 함께하는 사진, 순간을 기록하는 동영상, 함께한 사람들과의 대화 등등. 베를린에서는 이 도시의 역사와 색깔을 눈과 마음뿐 아니라 가방 속에 가져가는 것을 추천한다.양송이 통신원(syyang0418@gmail.com)*상기 기사는 한국경제TV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한국경제TV 핫뉴스ㆍ추자현 "우효광, 용돈 올려줬더니 주식으로 다 잃었다"ㆍ김태희, 서울대 시절 학생식당 몰카…세상 혼자사는 미모ㆍ서태지 아내 이은성, 부내나는 근황 셀카…출산 후 물오른 미모ㆍ이장우, 공일오비 발탁된 이유는 윤종신 때문?ㆍ신은경, `가짜 모성애` 논란 딛고 컴백…2년 만에 안방 복귀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