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군사 및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29일 일본 상공을 통과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국과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을 볼모로 잡아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패를 쥐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북한의 최근 미사일 도발은 기술적 진보가 없어 미국령 괌을 타격할만한 능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다즈강(달<竹 밑에 旦>志剛)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이날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에 북한은 이번 미사일 도발에서 미국의 동맹국을 겨냥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미국이 직접 협상에 나오게 하려는 속셈이 있다고 봤다.
그는 "미국의 엄청난 압력을 받아온 북한이 수차례 미사일을 발사했으나 미국으로부터 원하는 반응을 얻지 못했다"면서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날아간 이번 미사일 도발은 미국으로부터 어느 정도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을 납치하는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즈강 소장은 "미국이 자국 문제로 시끄럽고 중국 또한 인도와 분쟁을 겪는 지금이 북한으로서는 도발하기에 좋은 시기인 셈"이라고 말했다.
중국 로켓군 출신으로 탄도미사일 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이번 미사일이 최대사거리 4천500∼5천㎞로 추정되는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 또는 사거리 3천㎞로 추정되는 '북극성-2형'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그는 29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북극성-2형'이라면 전체 사거리를 시험한 것일 수 있다면서 괌에 유사한 도발을 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선 일축했다.
쑹중핑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정상적인 무기 탄도 궤적 시험이었다"면서 "이번 시험 자체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되며 북한이 탄도미사일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향상하기 위한 필수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