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우승해도 곧바로 미국 갈지는 좀 더 고민할래요"
신인 최고 대우 최혜진 "내년 신인왕 목표… 내심은 다관왕까지"
여자골프 유망주 최혜진(18)이 프로 선수로 첫발을 내디디며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은 물론 내심 첫해부터 다관왕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최혜진은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롯데와 후원 조인식을 열고 2년간 총액 12억원 조건에 계약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세상을 놀라게 한 최혜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2승을 수확하며 한국 여자골프의 계보를 이을 선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마추어가 KLPGA 투어에서 한 해 2승을 거둔 것은 1999년 임선욱 이후 올해 최혜진이 18년 만이었다.

역대 신인 최고 대우로 롯데 모자를 쓴 최혜진은 "프로 데뷔하면서 첫 메인 스폰서 계약을 롯데와 하게 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좋은 조건의 후원을 받게 된 만큼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1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그는 "일단 많은 경험을 쌓기 위해 국내나 외국 시합을 많이 다니겠다"며 "내년 신인상을 목표로 하고 더 기억에 남는 신인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최혜진은 '더 기억에 남는 신인'이 의미하는 바를 묻는 말에 "잘 따라준다면 여러 부분에서 꾸준한 상위권 성적을 많이 내겠다는 뜻"이라고 답했다.

명확히 '다관왕'이라는 단어를 쓰지는 않았지만 내심 신인상은 물론 상금이나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여러 부문에서 1위에 오르겠다는 속내를 털어놓은 셈이다.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준우승한 최혜진은 9월 시즌 마지막 그랜드 슬램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도 나간다.

만일 에비앙에서 우승할 경우 당장 다음 시즌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들 수도 있다.

최혜진은 에비앙 우승 가능성에 대해 "기회가 된다면 (곧바로 미국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그런 욕심보다는 조금 더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만일 LPGA 시드를 얻게 되더라도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신인 최고 대우 최혜진 "내년 신인왕 목표… 내심은 다관왕까지"
당장 이번 주에 프로 데뷔전을 치르게 되는 그는 "프로 무대에 선다는 것이 느낌도 다르고 떨리기도 한다"며 "아마추어 때 마음가짐을 똑같이 하면서 재미있게 적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첫 프로대회 목표에 대해서는 "크게 잡기보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제가 신경 쓰는 부분에 집중해서 경기하겠다"고 밝혔다.

최혜진은 함께 행사장에 나온 부모님을 향해 "지금까지 부모님 도움으로 제가 여기까지 왔다"며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해서 보답하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취미 생활을 묻자 최혜진은 "시간 날 때 영화를 보거나 밖에 나가는 것도 좋아하는데 휴식은 역시 집에 있으면서 혼자 뭘 만들기도 하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롯데 관계자가 "롯데에 입단했으니 영화관 티켓도 받게 될 것"이라고 보조를 맞추기도 했다.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는 "사람을 좋아하는 편이라 조금 친해지면 이야기도 많이 하고 친근하게 대하는 스타일"이라며 "경기장 안에서도 함께 경기하는 언니들이나 캐디 오빠들과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소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