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해외 씀씀이가 계속 늘고 있다. 유커(중국인 관광객) 공백 탓에 올해 관광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41억8300만달러다. 1분기보다 4.0% 늘면서 2개 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1분기엔 40억2300만달러로 사상 처음 40억달러를 돌파했다.

결제액을 4~6월 원·달러 평균 환율 1130원(종가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조7267억원이다. 해외에서 카드 사용액은 원화 기준으로도 사상 최대다. 정선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결제하기 편하다 보니 카드 사용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해외여행 열기도 한몫했다. 2분기 내국인 출국자는 61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07만명)보다 20.5% 늘었다.

한편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이 장기화하면서 관광수지 적자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상품 판매 금지 조치 이후 7월 말까지 유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4% 줄었다. 북한의 도발로 인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도 줄어 당분간 전체 관광객 수요는 위축이 불가피하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올해 전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468만명 감소한 1256만명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관광공사는 “내국인 출국자 수가 외국인 입국자 수의 두 배를 넘는 상황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재현될 것”이라며 “관광수지 적자 폭도 2007년 108억달러에서 올해는 사상 최대 금액인 15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