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3일 이마트에 대해 최저 임금 인상이 대형 유통업체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유'(HOLD)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9만5000원을 제시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최저 임금 인상 이슈가 대형 유통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져 대형 유통업체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최저 임금 인상은 편의점 점주와 같은 자영업자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정부는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대형사업자에 대한 출점 규제를 강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납품업체 단가 인상 요구권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도 규제로 작용한다는 의견이다. 공정위는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업체들이 임금 인상 등의 제조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했을 때 계약기간 내라도 단가 조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표준계약서를 개정할 계획을 밝혔다.

손 연구원은 "2011년 공정위가 백화점 및 홈쇼핑 수수료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 업체들의 수수료율이 낮아졌던 점을 고려하면 대형 유통업체들은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회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도 대형 유통업체들의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봤다. 대형점포의 출점 규제 강화에 방점이 찍힌 조치다. 손 연구원은 "대형 점포의 출점 및 영업시간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이라며 "출점 규제는 대형 업체들의 성장을 근본적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대응이 어렵다"고 우려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