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요금할인·전략폰 출시 앞두고 지난 주부터 번호이동 주춤
이통사 법적 대응 변수…갤노트8 예약 판매 일정 변경


'휴대전화, 언제 사는 게 좋을까?'
25% 이동통신 약정 요금할인 시행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다음 달 15일 신규 약정자부터 우선 적용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벌써 구매를 미루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2만1천987건으로, 일주일 전(14일, 2만5천15건)보다 12.2% 감소했다.

2주 전(7일, 2만6천119건)보다는 무려 15.9% 줄었다.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정부의 25% 요금할인 통보가 예고됐던 지난주부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8월 2주차(7∼12일)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1만8천94건이었지만, 3주차인 지난주(14∼19일)에는 1만6천410건으로 줄었다.

정책의 방향을 보며 개통을 미루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여기에 다음 달 출시되는 갤럭시노트8과 V30 대기 수요도 가세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단 최근 약정이 만료됐거나 만료가 임박한 고객들은 9월 15일까지 기다렸다가 개통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이후에 약정하고, 개통하면 당장 25%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밴드 데이터 요금제에 25% 요금할인을 적용하면 기존 20% 할인보다 24개월 약정 기준 총 할인액이 4만∼13만원을 늘어난다.

가장 인기가 많은 데이터 퍼펙트(6만5천890원) 요금제를 쓸 경우 기존 20% 할인액은 총 31만6천272원이었지만, 25% 할인 시에는 39만5천340원으로 약 7만9천원 많다.

기존 20% 요금할인 가입자가 25%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재약정을 해야 한다.

이 경우 위약금과 추가 할인액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현재는 2년 약정의 경우 이용 기간이 6개월 미만이면 할인받은 금액 모두, 7∼12개월은 50∼60%를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남은 약정 기간이 1년 이하라면 기존 약정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

약정한 지 6개월 미만이라면 위약금을 물고 재약정을 하는 게 좋다.

하지만 25% 요금할인을 받을 경우 기존 20%보다 할인액이 늘어나는 만큼 위약금도 많아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20% 요금할인의 경우 6만5천원대 요금제를 기준으로 위약금은 최대 12만원 수준이었지만, 25% 할인 시에는 15만원까지 늘어난다.

또 다른 고려 사항은 이통 3사의 법적 대응 여부다.

이통 3사가 효력정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25% 요금할인 시행이 미뤄질 수도 있다.

이통 3사의 대응 여부는 늦어도 이달 말에는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까지 이통 3사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약정 시기를 정해도 늦지 않다.

25% 할인이 시행되는 9월 15일은 공교롭게도 갤노트8과 V30의 출시가 유력한 날이다.

삼성전자는 25% 요금할인 시행에 맞춰 갤노트8 예약 판매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약 판매 개시일은 애초 8월 말에서 9월 7일로 일주일 가량 늦추고, 예약 판매자 대상 우선 개통도 9월 8일에서 15일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9월 15일 이전에는 개통 수요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갤노트8의 경우 구형 모델인 갤럭시노트5 교체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2년 약정이 끝나는 갤노트5 초기 구매자는 70만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교체 수요 공략을 위해 갤노트8 초도 물량 40만∼50만대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okk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