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춘부' '육감적인'…NYT "여성 비하 중독현상의 증거"

미국 경제학계 인사들이 자주 찾은 온라인 사이트의 글을 분석한 결과, 비하 또는 혐오스러운 표현으로 여성에 적대감을 드러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버드대 박사과정 입문을 앞둔 캘리포니아주립대 버클리 캠퍼스의 앨리스 우는 최근 '학계에서의 성(gender) 유형: 이코노믹스 잡 마켓 루머 포럼(Economics Job Market Rumors Forum)에서의 증거'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지난 18일(현지시간) 기사에서 보도했다.

'이코노믹스 잡 마켓 루머 포럼'(econjobrumors.com)은 경제학 교수를 비롯한 경제학자들과 경제학 분야 대학원생 등이 익명으로 채용 정보와 관련한 루머나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다.

우는 사이트에 게시된 글 가운데 '그녀(she)' '그녀의(her)' '그녀 스스로(herself)' 등과 같은 표현을 뽑은 뒤 '기계학습(machine-learning)' 테크닉을 활용해 이들 단어와 함께 가장 빈번히 사용된 표현 30개를 추출했다.

조사 결과, hotter(호색의) lesbian(레즈비언) bb(자기) sexism(성차별) tits(유방) anal(항문) feminazi(페미 나치, 과격한 여권 확장론자) slut(매춘부) boobs(유방) horny(육감적인) sexy(섹시한) dated and prostitute(매춘부) 등과 같이 성적 희롱을 담은 표현이 주를 이뤘다.

이에 비해 '그(he)' '그를(him) '그 스스로(himself)' 등과 같이 남성과 연관해서는 경제학 관련 이슈나 'career(경력)' '인터뷰' 등으로 국한돼 대조를 보였다.

NYT는 우의 논문에 대해 "경제학계에서 여성(비하) 중독 현상의 증거"라고 평가했다.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