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는 부산 북항재개발
부산 북항재개발지역(조감도)에 각종 시설이 들어서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레지던스호텔과 마블 영상체험관, 오페라하우스, 부산항 환승센터 등의 건립이 속도를 내면서 북항 일대가 신해양산업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정부도 북항재개발지역 범위를 확대해 북항 일대를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유라시아 관문으로 도약시킬 구상을 하고 있다.

순항하는 부산 북항재개발
부산항만공사는 북항 중앙부두에서 2부두 구간의 바다를 메워 해양관광단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부지 조성 공사를 끝냈다고 21일 발표했다. 부지의 45%를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이 매입해 건축공사에 들어갔거나 준비 중이다.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은 9만4000㎡ 규모로 2015년 8월 북항에서 가장 먼저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 1일에는 부산면세점이 문을 열었다. 오페라하우스는 롯데그룹 1000억원, 부산시 1500억원 등 2500억원을 들여 3만여㎡ 부지에 지상 5층 규모로 2021년까지 짓는다.

협성르네상스는 지난 3월 말 926실을 갖춘 61층 규모 레지던스호텔을 착공해 분양에 들어갔다. 2021년 완공할 계획이다.

월트디즈니사가 제작한 인기 영화 주인공을 4차원(4D)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마블 영상체험관도 1만여㎡ 부지에 오는 10월 개장을 목표로 40%의 공사진척도를 보이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상부시설 공사를 시작했다. 부산역과 환승센터~국제여객터미널 간 보행을 쉽게 하기 위해 9월 600여m의 보행데크 공사를 시작해 2000년 8월 완공한다.

설계에 들어간 환승센터는 지상 21층 규모 멀티플렉스몰로 조성된다. 북항 내 수로(워터프런트) 공사는 2023년 3월 끝낼 계획이다. 전망대와 어린이놀이터 등을 갖춘 27만6000㎡ 규모 친수공원은 내년 1월 공사에 들어가 2019년 초 개장한다.

해양관광 기반시설 구축도 본격화했다. 요트 200척을 계류할 수 있는 마리나시설의 실시설계를 10월 시작한다. 812m 길이 안벽을 갖춘 연안크루즈 터미널은 11월 착공해 내년 말 문을 연다. 7월 말 개장한 7425㎡ 규모 해수온천 야외수영장을 친수공간 개장 전까지 운영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기반공사에 들어가는 9000㎡ 규모 야영장은 연내 운영할 계획이다.

북항재개발사업은 새 정부 100대 국정과제에 포함되면서 사업이 확장되고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부산시는 북항재개발 사업지 일대 37만7000㎡를 해양산업클러스터로 지정해 2019년까지 조성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장기적으로 자성대부두와 부두 밖 컨테이너 야드, 공유수면 등 160여만㎡를 재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 첫 항만재개발공사인 북항재개발사업은 부산항만공사와 해수부에서 2조388억원을 투입해 북항 1~4부두 일원 153만㎡의 하부기반시설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민간사업자는 6조4802억원을 투자해 상부시설을 건설한다. 이를 통해 경제적 파급효과 31조5000억원, 12만 명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