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울산지청 방문…격의없는 대화·파업노조원에 목례

현장 근로감독관들과의 소통을 위해 18일 부산고용노동청과 산하 울산지청을 방문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파업 중인 고용부 상담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등 파격적인 '현장 행보'를 보였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부산청에서 열린 근로감독관들과의 간담회에서 직원 대표가 미리 준비한 인사말을 낭독하자 "이야기를 들으러 온 것"이라며 이를 제지했다.

이어 곧바로 근로감독 혁신의 3대 과제인 공정·중립성 확립, 전문화·과학화, 적극적 사전예방화를 주제로 참석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눴다.

김 장관은 간담회가 끝나고 승용차에 탑승하려다 청사 밖에서 대기 중이던 부산청 소속 상담원 100여 명을 보고 이들 쪽으로 이동해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인사를 나눴다.

앞서 고용부 소속 직업상담원 900여 명은 일반 상담원 폐지와 전임 상담원으로의 통합 등 처우개선에 관한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달 17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김 장관을 보자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장관님을 믿습니다"라며 외쳤고, 김 장관은 주변에 있는 상담원들의 손을 잡고 허리 숙여 인사한 뒤 승용차를 타고 울산지청으로 이동했다.

울산지청에 도착해서도 김 장관의 '친노동' 현장 행보는 이어졌다.

김 장관은 청사 안에 도착하자마자 밖에 모여있던 석유공사 노조 관계자 등 30여 명과 일일이 손을 잡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 과정에서 양정열 울산지청장이 팔을 들어 청사 안으로 안내했지만, 김 장관은 오히려 청사 정문에서 10m 떨어진 인도까지 이동해 노조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장관은 석유공사 노조 관계자가 기관장 경질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자 목례를 하기도 했다.

그는 울산지청 소속 근로감독관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기에 앞서 "장관이 온다고 해서 점심도 제대로 못 하셨겠네요"라며 좌중의 웃음을 유도하는 등 부드러운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부산·울산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