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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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17일 한온시스템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려 잡았다. 올 2분기 주요 시장인 중국에서 매출이 반토막났지만 증권사들은 한온시스템의 성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전기차 시장의 미래 성장성에 주목했다는 게 증권사들의 설명이다.

장문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차 성장 사이클이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며 “수주가 매출로 연결되는 2018년 이후 실적이 탄력적으로 성장하면서 주가 상승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최근 투자자들이 전기자동차 종목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관련 부품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2020년 전기차 시장 1300만대 수준으로 성장

이날 오후 2시50분 2차전지 소재업체인 엘앤에프의 주가는 1600원(5.46%) 오른 3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피엔티와 일진머티리얼즈의 주가도 각각 4.21%와 1.14% 올랐다.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전기차 관련 업종의 수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20년 약 1300만대를 넘어서면서 전체 차량 중 판매 비중이 12.6%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030년에는 그 비중이 60%를 넘어선다는 관측이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경규제 강화 및 친환경차에 대한 인식 개선, 주행거리가 개선된 2세대 보급형 전기차 판매 본격화 등으로 인해 향후 성장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이 전기차 의무 생산제도를 실시하면서 전기차 생산 속도는 더욱 급물상을 타게됐다. 최근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자동차제조사의 전기차 생산비중을 8~12%로 높이는 전기차 의무판매제도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업체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친환경차를 의무적으로 생산해야 한다.

조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6%에 이른다”며 "전기차 의무 생산제도는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의 전기차 제조업체 중 하나인 테슬라가 첫번째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 판매를 개시했다는 점도 전기차 관련주에게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모델3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 2차전지 업체들 성장성 주목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 납품 물량이 늘어나면서 앞으로 부품사의 수혜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주행거리 연장에 몰두하고 있는 만큼 배터리 대용량화는 전기차 시장의 주요 화두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2차전지 업체들의 성장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포스코켐텍, 후성, 엔에스 등을 추천했다. 조 연구원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의 활약이 가장 눈에 띌 전망”이라며 “중국에 2차전지를 납품하는 동시에 S실적 개선 방향성이 검증된 업체에 집중하라”고 권고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삼성SDI, LG화학, S&T모티브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이 증권사의 김철중 연구원은 “국내 상위 배터리 업체들의 세계 시장 내 지위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3세대 전기차 출시, 내연기관 차량에 대한 규제 강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