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오늘 전수조사 마무리… 검사 신뢰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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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어제까지 70% 완료…오늘중 100% 마무리할 것"
소규모 사육 농가에서 추가 검출 가능성…정부 조사결과 18일 발표 예정
'살충제 계란' 검출 파문을 계기로 정부가 전국의 모든 산란계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살충제 전수조사가 17일 마무리된다.
정부는 조사 대상인 전국 1천239곳의 산란계 농가 중 1차로 사육규모가 큰 243곳에 대해 조사했고 16일까지는 약 870곳에 대한 조사를 끝냈다.
정부는 전수 조사 결과를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1차 조사 결과에서는 강원 철원, 경기 양주, 전남 나주, 충남 천안 등 4개 지역 농가의 계란에서 독성 살충제인 피프로닐이나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
이중 철원에 있는 5만5천 마리 규모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에서는 닭에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으며, 양주의 2만3천 마리 규모 농가의 계란에서는 닭 진드기 박멸용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특히 나주 농가에서 '부자특란'이란 브랜드로 생산하는 계란에서는 기준치의 무려 21배 수준인 0.21㎎/㎏의 비펜트린이 검출돼 충격을 줬다.
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신선대란'이란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공급받는 천안의 농가에서도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관련 업계는 그러나 1차 조사 대상인 농가들은 사육규모가 큰 대규모 농가 위주였지만 2차 조사 대상 농가들은 대부분 소규모 농가들이어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로 대형마트나 대형 슈퍼체인 등에 납품하는 경우가 많은 대규모 농가들은 비교적 관리가 철저한 편이지만 소규모 농가들은 상대적으로 관리나 감독이 부실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1차 조사 결과보다 더 많은 살충제 남용 사례가 2차 조사 결과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어제까지 70%가량 검사를 완료했으며 오늘까지는 검사를 100% 완료할 계획"이라며 "소규모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할 수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일정에 맞춰 서둘러 전수조사를 끝마치기 위해 원칙대로 무작위 샘플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농장에서 미리 골라 준비해둔 계란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조사의 신뢰성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검사원이 무작위 샘플을 수거하는 대신 농장 주인에게 농장 방문을 사전에 통보하고 조사용 계란 한 판(30개)을 미리 준비시킨 뒤 수거했다는 것이다.
마을 대표가 각 농가에 계란 한 판씩 가지고 마을 회관으로 오라고 해 한꺼번에 수집된 계란을 검사원이 한 번에 싣고 가 조사를 진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농장주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사) 담당 직원들이 오지 않고 마을 대표가 계란 한 판씩 가지고 마을회관으로 나오라고 했다"면서 "닭농가에서 모아준 계란을 한 번에 싣고 가서 조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농장이 아니라 살충제를 뿌리지 않는 농가의 계란을 가져다 줘도 당국이 이를 알 수 없다는 주장으로 이런 발언이 사실이라면 당국의 전수조사는 사실상 무의미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
소규모 사육 농가에서 추가 검출 가능성…정부 조사결과 18일 발표 예정
'살충제 계란' 검출 파문을 계기로 정부가 전국의 모든 산란계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살충제 전수조사가 17일 마무리된다.
정부는 조사 대상인 전국 1천239곳의 산란계 농가 중 1차로 사육규모가 큰 243곳에 대해 조사했고 16일까지는 약 870곳에 대한 조사를 끝냈다.
정부는 전수 조사 결과를 오는 18일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1차 조사 결과에서는 강원 철원, 경기 양주, 전남 나주, 충남 천안 등 4개 지역 농가의 계란에서 독성 살충제인 피프로닐이나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됐다.
이중 철원에 있는 5만5천 마리 규모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에서는 닭에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으며, 양주의 2만3천 마리 규모 농가의 계란에서는 닭 진드기 박멸용 살충제인 비펜트린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특히 나주 농가에서 '부자특란'이란 브랜드로 생산하는 계란에서는 기준치의 무려 21배 수준인 0.21㎎/㎏의 비펜트린이 검출돼 충격을 줬다.
또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신선대란'이란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공급받는 천안의 농가에서도 비펜트린이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와 관련 업계는 그러나 1차 조사 대상인 농가들은 사육규모가 큰 대규모 농가 위주였지만 2차 조사 대상 농가들은 대부분 소규모 농가들이어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로 대형마트나 대형 슈퍼체인 등에 납품하는 경우가 많은 대규모 농가들은 비교적 관리가 철저한 편이지만 소규모 농가들은 상대적으로 관리나 감독이 부실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1차 조사 결과보다 더 많은 살충제 남용 사례가 2차 조사 결과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어제까지 70%가량 검사를 완료했으며 오늘까지는 검사를 100% 완료할 계획"이라며 "소규모 농가들이 상대적으로 관리가 취약할 수 있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일정에 맞춰 서둘러 전수조사를 끝마치기 위해 원칙대로 무작위 샘플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농장에서 미리 골라 준비해둔 계란을 대상으로 진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조사의 신뢰성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검사원이 무작위 샘플을 수거하는 대신 농장 주인에게 농장 방문을 사전에 통보하고 조사용 계란 한 판(30개)을 미리 준비시킨 뒤 수거했다는 것이다.
마을 대표가 각 농가에 계란 한 판씩 가지고 마을 회관으로 오라고 해 한꺼번에 수집된 계란을 검사원이 한 번에 싣고 가 조사를 진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농장주 A씨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사) 담당 직원들이 오지 않고 마을 대표가 계란 한 판씩 가지고 마을회관으로 나오라고 했다"면서 "닭농가에서 모아준 계란을 한 번에 싣고 가서 조사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농장이 아니라 살충제를 뿌리지 않는 농가의 계란을 가져다 줘도 당국이 이를 알 수 없다는 주장으로 이런 발언이 사실이라면 당국의 전수조사는 사실상 무의미하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