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편하다" 매출 20% 증가
남성복 브랜드 웰메이드는 올여름 출시한 트로피컬 반팔 셔츠의 1차 물량이 전부 다 팔려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고 15일 밝혔다. 이 셔츠는 하와이 등 열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야자수 무늬와 화려한 색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보다 생산량을 70% 이상 늘렸는데도 1차 생산물량이 예상보다 빨리 동났다. 웰메이드를 판매하는 세정 관계자는 “트로피컬 셔츠를 판매한 지 몇 달 되지 않았는데도 작년보다 매출이 22%가량 늘었다”며 “특히 화보에서 모델 정우성 씨가 입은 네이비 색상 셔츠의 인기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트로피컬 패션이란 열대 지방에서 볼 수 있는 야자수, 열대 과일 등을 모티브로 활용한 의류를 말한다. 화려한 색에 큼지막한 무늬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 시원해 보이는 게 특징이다. 한때 아저씨들의 패션, 혹은 휴양지에서만 입는 옷으로 여겨졌지만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패셔너블한 일상복’으로 자리잡았다.
올여름에는 남성들도 물놀이용 래시가드를 많이 구입하면서 트로피컬 패턴이 들어간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 노스페이스의 트로피컬 래시가드는 생산량의 95% 이상이 판매됐다. 작년에 잘 팔렸던 남성용 래시가드는 블랙, 네이비 등 단색 상품이었는데 올해는 판매 1위와 3위 제품이 트로피컬 제품이었다. 노스페이스 여성용 래시가드의 판매 1~3위도 모두 트로피컬 패턴이었다. 커플용으로 같은 디자인을 구입한 남성이 많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작년보다 트로피컬 래시가드 생산량을 10% 이상 늘렸는데 매출은 20% 이상 늘었다”며 “트로피컬 패턴이 아직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팔에만 무늬가 들어가 있는 ‘아미토 래시가드’를 많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캐주얼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가 내놓은 트로피컬 반팔 셔츠,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에서 출시한 반바지, 셔츠 등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