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작업을 진행 중인 이랜드파크가 대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4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랜드파크는 이랜드그룹의 레저사업을 맡고 있는 계열사로 호텔, 테마파크, 스키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파크는 지난 11일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40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SPC가 ABSTB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을 이랜드파크에 대출하는 방식이다. ABSTB의 기초자산은 이랜드파크가 SPC에 갚아야 할 대출채권이다.

이랜드파크가 대출금을 상환하면 SPC가 이 금액에 약속된 이자를 얹어 ABSTB 투자자에게 갚는 구조다. ABSTB 만기는 1개월로 3개월간 세 차례 더 차환 발행한다. 이랜드파크는 한 달마다 SPC에 약정된 대출이자를 지급하고 대출원금은 오는 11월 갚을 계획이다.

차환 발행할 때 ABSTB가 시장에서 팔리지 않으면 주관사인 동부증권이 이를 인수하기로 약정을 맺었다.

이랜드파크는 최근 켄싱턴제주호텔,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 등 주요 자산을 매물로 내놓으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3월 말 기준 이 회사의 총 차입금은 2984억원이다. 이 중 1년 안에 갚아야 할 금액만 2403억원에 달한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