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현실(VR) 기기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서비스는 ‘제품 가상 체험’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의류, 가구, 자동차 등을 구매하기 전에 VR 영상을 통해 제품의 세부사항을 살펴보는 서비스에 소비자의 관심이 높다는 얘기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미국, 서유럽, 중국, 인도 지역의 VR 기기 구매자를 대상으로 ‘가장 관심 있는 서비스’를 설문조사한 결과 ‘제품 체험’이 응답률 1위로 집계됐다. 이어 게임이 2위, 영화 등 미디어가 3위를 차지했다. SA는 서비스별 응답률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VR 제품 체험은 한국에서도 일부 백화점·쇼핑몰 등이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생생하게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VR 산업은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차세대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요가 많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VR 대중화의 대표주자로 꼽혔던 게임분야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5~6월 국내 게임 이용자 가운데 VR 게임을 체험해봤다는 비율은 16.3%에 그쳤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