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3년 만에 파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차 판매량 급감 및 실적 부진, 통상임금 리스크에 이어 완성차 업체 노조의 잇따른 파업까지 덮치면서 한국 자동차산업 전반의 위기감도 높아지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치른 파업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2322명 중 2156명이 투표에 참여해 96.9%가 찬성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노조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제기한 임금단체협상 교섭 조정중지 신청이 오는 18일 받아들여지면 파업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을 갖추게 된다.

르노삼성 노사는 2015년과 지난해 2년 연속 무분규로 노사 협상을 마무리했다. 올해는 노조가 기본금 15만원 인상, 격려금 400만원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1, 2차 절충안을 내며 인상폭 축소를 시도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르노삼성뿐만 아니다. 쌍용자동차를 뺀 완성차 업체 모두 파업에 들어갔거나 이를 준비 중이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이날 두 번째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1·2조 근로자들이 번갈아 두 시간씩 파업했다. 지난 10일에도 전체 조합원이 두 시간 동안 생산라인을 떠났다. 기아자동차 노조도 지난달 투표를 거쳐 파업을 위한 사전절차를 끝낸 상태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의 ‘철수설’마저 나오는 한국GM 노조는 이미 지난달 파업을 벌였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