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인구 감소, 커피·디저트에 밀려"

여름철 대표 먹거리인 아이스크림 시장이 얼어붙었다.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 감소와 디저트 문화 변화로 시장규모가 해마다 눈에 띄게 줄고 있다.

13일 빙과업계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닐슨코리아 소매점 매출 기준으로 빙과시장 규모는 2012년 1조9천723억원 규모였다.

2조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는 2014년 1조7천699억원으로 줄었다.

2015년에는 1조4천996억원으로 1조5천억원에도 못 미쳤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시장 규모가 1조2천억원선으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년만에 시장 규모가 39.2% 가량 축소된 것이다.
아이스크림이 안 팔린다…시장규모 매년 축소
아이스크림 시장 위축은 커피 등의 인기와도 관련이 있다.

'커피 공화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커피 전문점은 물론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아이스커피 소비가 크게 늘었다.

폭염이 이어진 최근 편의점 매출에서도 이런 현상이 드러난다.

편의점 씨유(CU)에서 이달 1∼10일 아이스크림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컵 얼음에 따라 마시는 커피 매출은 24.0% 증가했다.

이온음료는 25.0%, 탄산음료는 21.4%, 생수는 20.3% 늘었다.

커피의 인기와 함께 얼음은 55.5% 매출이 뛰었다.

여름 대표 간식·음료 가운데 아이스크림 매출 증가율이 가장 저조하다.

아이스크림 판매 구조에도 변화가 있다.

2012년에는 독립슈퍼마켓 판매 비중이 76%로 가장 높았고, 편의점이 15%를 차지했다.

그 외 체인슈퍼마켓이 6% 수준이었다.

2015년에는 독립슈퍼마켓 비중이 68%로 줄었고, 편의점이 20%로 늘었다.

체인슈퍼마켓 비중도 9%로 증가했다.

유통시장의 무게 중심이 독립슈퍼마켓에서 편의점이나 체인슈퍼마켓으로 이동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다른 품목에 비해 어린 연령대에서 즐겨 먹는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독립슈퍼마켓 판매 비중이 높지만,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2012년과 2015년을 비교하면 독립슈퍼마켓 아이스크림 매출은 약 1조5천억원에서 1조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편의점은 같은 기간 약 2천900억원에서 3천억원으로 증가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들이 줄어들고 커피를 비롯해 대체재가 많이 생기면서 아이스크림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장이 반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