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의 이례적인 설전이 오가면서 돌발 상황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해야 합니다."

11일 오전 10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77포인트(1.13%) 하락한 2332.70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군사적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사흘째 '팔자'를 외치며 130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중이다.

김용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에 따른 군사적 조치가 실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관련 잡음에 따라 단기적인 영향은 불가피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시 하락세는 추세 이탈이 아닌 단기 조정으로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근의 하락세는 대형 기술주 등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북한 리스크를 빌미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시장에서도 기술주 고점 논란이 나오는 등 IT 관련주에 대한 차익실현 욕구가 맞물리면서 조정폭이 깊어지고 있다"며 "낙폭이 커졌어도 IT의 실적 개선동력(모멘텀)이 크게 훼손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호 관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IT업종 외에는 은행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김 연구원은 조언했다. 그는 "대외 변수들의 영향으로 당분간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은행 업종을 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은행 업종 성과는 미국채 10년 수익률과 유의미한 동행 흐름을 보여왔다"며 "분기별 미국채 10년 수익률 전망치가 우상향 곡선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 업종 성과도 긍정적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