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인 거부하며 "국민 위험에 빠지게 해"…트럼프는 트위터서 보도 확인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 초계정의 대함순항미사일 탑재 사실을 포착했다는 언론 보도에 격노했다.

헤일리 대사는 8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기밀'임을 이유로 보도 내용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면서 정보유출을 "창피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기밀인 만큼 어떤 것도 말할 수 없다.

그런 내용이 신문에 났다면 창피한 일"이라며 "이런 일(유출)은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일들이 언론에 이런 식으로 나가는 것은 엄청나게 위험하다"면서 "당신들은 단지 특종을 할 뿐 아니라 인명을 가지고 노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유출이 어디서 일어났든 간에 그러한 유출로부터 권력과 명성을 얻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하는 모든 일은 미국민을 위험에 빠지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유엔대사, '북한 미사일 탑재' 정보유출 비판… "창피한 일"
문제는 헤일리 대사의 이 같은 비난을 하기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사실상 이를 확인해줬다는 것이다.

휴가 닷새째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 '미국 첩보위성, 북한 대함 순항미사일 초계정 이동 장면 탐지' 제하의 폭스뉴스 기사를 리트윗했다.

정보당국의 익명 소식통들을 인용한 보도를 기정사실로 공표한 셈이다.

헤일리 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미리 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임면권자인 대통령까지 싸잡아 비판한 형국이 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