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 다닐 수 있는 AI스피커 '누구 미니'
SK텔레콤이 11일 국내 최초의 이동형 인공지능(AI) 기기 ‘누구(NUGU) 미니’(사진)를 출시한다.

작년 9월 선보인 음성인식 기반의 AI 스피커 ‘누구’의 크기와 무게를 절반 이하(지름 8㎝, 높이 6㎝, 무게 219g)로 줄인 제품이다. 자체 내장 배터리를 넣어 집안에서는 물론 차량과 공원 등 외부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크기는 작아졌지만 기본 기능은 누구와 동일하다. 음악감상(멜론), 홈 사물인터넷(IoT), 일정관리, 날씨알림, 교통정보(T맵), 주문배달 등 30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미 누구를 보유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자녀방, 서재 등에 추가로 설치해 집안 곳곳에서 누구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전원 공급 없이 최장 4시간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누구 미니’ 출시에 맞춰 금융정보(국민·하나은행), 영화정보, 한영사전, 오디오북, 감성대화 서비스 등 5개 서비스를 추가했다. 감성대화 서비스 ‘심심해’는 사용자가 “심심해”나 “놀아줘”라고 말하면 게임이나 퀴즈를 제안한다. 대화는 최대 일곱 번 오갈 수 있다.

SK텔레콤은 하반기 SK브로드밴드와 함께 누구를 탑재한 일체형 인터넷TV(IPTV) 셋톱박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달 전략적 제휴를 맺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음성을 누구에 적용하고, SK(주) C&C의 AI 서비스 ‘에이브릴’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누구 미니의 가격은 9만9000원이다. 출시 기념으로 오는 11월까지 4만9900원에 판매한다.

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본부장은 “내년에는 디스플레이가 달린 AI 기기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