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펀드평가사인 KG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인버스(리버스) 펀드에 자금 유입 조짐이 나타났다.
상품별로 자금 유출입 현황(상장지수펀드(ETF) 제외)을 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10개의 인버스 펀드 가운데 'KB스타코리아리버스인덱스(주식-파생)A-EU', '한국투자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 전환 1(주식-파생)(A)', '키움마이베어마켓 1[주식-파생]A', '미래에셋코리아인버스1.0(주식-파생)종류C' 등 4개 펀드가 순유입 전환했다.
아직 월초인만큼 유입된 자금 규모가 1억~4억원 수준에 불과하지만, 5월부터 석달 연속 순유출됐던 흐름이 멈췄다는 것은 눈여겨 볼 만하다. 자금이 들어오는 건 인버스 ETF도 마찬가지다. 증시가 쉬어가는 흐름을 보이면서 인버스 ETF의 수익률이 오르자 투자자들의 관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 팀장은 "대세 상승장이 이어지다가 최근 대내외 이슈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장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며 "KODEX 200과 KODEX 레버리지뿐 아니라 KODEX 인버스 거래량까지 모두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8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지수는 2400선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정보기술(IT)주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북한 도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영향을 받았다. 지난 2일 부동산 대책 및 대기업의 법인세 인상, 주식 양도차익 과세 시 대주주 범위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세법개정안이 발표된 점도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대다수의 증시 전문가들이 추세적인 지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어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는 2355선 지지 등 단기 조정을 테스트하는 수준"이라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강한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예상했다.
또 300만원대의 목표주가가 제시되는 등 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잇따르는 점도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멘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남기 팀장은 "레버리지나 인버스 상품은 투자 위험이 큰 만큼 단기적인 투자에 적합하다"며 "위험을 헷징(Hedging) 차원에서 활용하는 것을 권유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